• “무도한 탄압 정권 파국 예고할 뿐”
        2006년 11월 24일 12: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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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지난 22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에 대해 강경한 대처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민주노동당은 24일 “정당한 저항에 대한 무도한 탄압은 정권의 파국을 예고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권영길 의원단 대표와 최순영 수석부대표, 이영순 공보부대표 등 의원 대표단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위주의적이고 관성적인 태도는 더 큰 갈등과 심각한 대립만 낳을 뿐”이라며 “지금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민심의 요구대로 한미FTA를 중단하고 비정규직, 부동산 문제 등 양극화를 극단적으로 확대하는 실정을 겸허하게 거둬들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노동자, 농민 서민을 거리로 불러낸 것은 무능한 정부이며, 견디기 힘든 혹독한 민생고”라며 “그러나 정부는 거리로 나온 시민을 폭도로 만들고, 정당한 시위를 범죄행위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권 대표는 “공당임을 자임하면서도 분출하는 서민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치안당국의 관계자처럼 처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대표는 “정부와 정치권이 이번 시위에서 표출된 민심을 바로 읽기 바란다”며 “찍어 누르고 보지 않으려 애쓴다고 엄연히 있는 잔혹한 민생 현실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범국본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부당한 탄압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정부는 정치권이 이번 사태에 바르고 온당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민주노동당은 정부의 사려 깊지 못한 판단과 처신이 사태를 중대한 국면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무겁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정호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이날 교육부총리 등 5개 부처 장관들이 공동명의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마찰과 갈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당사자들이 도리어 대화거부, 강경 대응을 발표한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민심을 거스르겠다는 선언으로 갈등을 풀 대책도 없으면서 관용조차 잊겠다는 정부에게 민주노동당은 할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미국에게는 날마다 대화에 나서라고 주문하면서 자국민에게는 일체의 대화도, 관용도 없다는 정부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라며 “국민을 위한 대책도 없고 국민을 위한 관용도 없다는 현 정부가 남은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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