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노무현 대통령은 색맹인가”
        2006년 11월 23일 01: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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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8월 광주지역 노사모와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의 정치·경제·사회 중 빨간 불이 켜진 곳은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은 색맹이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최근 노사모 일부 회원이 노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한 데 이어 23일 전체 내용이 홈페이지에 공개되면서 뒤늦게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회에서 노사모 녹취록 내용을 들어 “대한민국의 가치, 앞날을 신중하게 걱정하고 우려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무책임하게 20대 청년처럼 나라를 운영했다는데 대해 소름이 끼친다”고 비난했다.

    전 최고위원은 “6.25를 ‘내전’이라고 말하는 노 대통령을 이 나라의 정통성에 수긍하는 대통령이라 말할 수 있느냐”며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현실을 모를 수가 있느냐”며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구석구석에 온통 빨간 불이 켜져 있는데 그것을 못 보다니 노 대통령은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세상을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가채무도 아주 낮다는데 다른 나라의 통계를 보고 있는지”라고 “이러니 나라가 온전할 리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나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환영한 것은 어떤 논리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안보 불감증을 넘어 안보를 아예 포기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성영 의원 역시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대통령은 색맹인가’는 글에서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참으로 낯설다”며 “이만하면 빨간색을 인식하지 못하는 ‘색맹’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난했다.

    주 의원은 “노대통령의 인식대로라면 각종선거에서 여당은 왜 전패를 거듭하고, 붕괴직전의 혼돈에서 새로운 생존의 탈출로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이냐”고 지적했다. 또한 “모두 잘되고 있고, 국민들 세금부담도 낮고, 국가채무도 ‘아주’ 낮다면, 국민들은 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냐”며 “노대통령의 귀엔 이마저도 참여정부 찬양가로 들릴지도 모르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단 한사람만 실업자가 되면 나라가 편해질 수 있다는 냉소마저 들린다”며 “사적인 모임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민세금으로 밥을 먹고 노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가뜩이나 극에 달한 국민들 분노를 부추기는 소리나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노사모 회원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 중 빨간 불이 켜진 곳은 없다”며 “성장은 빨간 불이 아니고 세금은 국민 부담 보험료를 포함해도 낮고, 국가 부채는 그냥 낮은 게 아니라 아주 낮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돼서 처음 보고받으니까 국방에 관한 한 미국이 주역으로 돼 있었다”며 “심리적인 홀로서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 감축에 대해서도 “환영하고 받아서 감축 처리했다”며 “한국정부가 아무리 떠들어도 미국이 결정하면 나가게 돼 있는데 부질없이 바짓가랑이를 잡고 해서는 안되며,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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