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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새 대표 ‘0선·30대’ 이준석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 과거 얽매이지 않을 용기"
        2021년 06월 11일 12: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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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다선 중진의원들을 꺾고 ‘0선·30대’ 이준석 후보가 선출됐다.

    11일 오전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43.8%를 득표, 나경원 후보(37.1%)를 누르고 당대표로 당선됐다. 주호영 후보는 14.02%, 조경태 후보 2.8%, 홍문표 후보 2.2%였다.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결과다.

    양강구도였던 이 후보와 나 후보의 득표율을 보면 당심과 민심의 차이를 읽을 수 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58.7%를 득표해 압도적 강세를 보인 반면, 당원 투표에선 37.4%를 얻었다. 반면 2위인 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8.2%를 얻는 데 그쳤지만 당원 투표에서 40.9%로 이 후보보다 앞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 수락연설(국힘 유튜브 캡처)

    이 후보는 결과 발표 후 “여러분이 저를 당대표로 만들어주셨다. 저와 함께 이 역사에 발을 들였고 우리가 만들 역사 속에 여러분의 지분이 있다”는 감사 인사로 수락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를 꺾는 총사령관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것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다.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가고, 상대가 높다면 더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원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이 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용기가 있지만 우리는 수권세력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021년과 2022년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다수에 의한 독재, 견제 받지 않는 위선이라는 야만으로 변질시킨 사람들을 심판한 해로 기억한다”며 “우리의 저항은 최루탄의 연기만큼이나 매운 갈라치기와 독주로 국민에게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던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을 딛고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순수함과 강력함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심판을 위해서는 변화하고 자강해서 우리가 더욱더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선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이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국민에게 확신을 줄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방식이 캠프 출신의 코드가 맞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에게만 기회가 열리는 현 집권세력의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그 확신이 우리를 대선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단언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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