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전효숙 카드 접었다"
    2006년 11월 23일 09: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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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나 지명철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권의 한 핵심 인사의 말을 인용, "청와대는 정치권 등의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여야 간 협상 시한인 29일을 전후한 시점에 이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열린우리당은 물론 청와대 참모진도 현실적으로 ‘전효숙 카드’를 더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데에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며 "청와대 내에서 자진사퇴나 지명철회 등 다각적인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는 일만 남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다.

   
 ▲ 11월 23일자 동아일보
 

이 신문은 이와 함께 "전 후보자도 자신의 문제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전 후보자가 몇 차례 청와대 쪽에 거취 문제에 관해 의견을 전달했으나 청와대 쪽에서 ‘기다려 달라’고 한 것으로 들었다"는 또 다른 여권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여권 인사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당사자인 전 후보자, 국회통과 문제를 풀어야 할 열린우리당, 청와대 참모진 등이 모두 한 방향의 의견을 갖고 있다는 얘기"라며 "여권이 이처럼 전 후보자를 계속 밀어붙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합의 처리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전 후보자 문제가 계속 표류할 경우 여야 대치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또 전 후보자가 헌재 소장에 임명된다고 해도 사학법 위헌 소송 등에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직면할 수 있고, 전 후보자를 헌법 재판관으로 재임명한 것이 차기 대통령의 재판관 임명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것도 여권이 전효숙 카드를 계속 밀어붙이기 어려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지난 16일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29일까지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되, 30일 이후 처리하는 것으로 합의한 상태다. 당시 회담이 끝난 후 가진 의총에서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전 후보자 카드를 접을 뜻을 내비쳤고, 이것이 합의의 전제가 됐다는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여당은 이를 즉각 부인했었다.

한편 <동아일보>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문병호 열린우리당 제1정조위원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잘못된 보도"라고 부인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여러 얘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에는 현재까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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