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 농민· 시민 함께 "한미FTA 중단"
    By tathata
        2006년 11월 22일 08: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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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1시 전교조 ‘전국교사대회’, 오후 3시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오후 4시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대회’.

    서울 시청 앞 광장은 22일 민주노총, 전농, 시민사회단체의 차지가 됐다.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국민적 동의없이 한미FTA를 추진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를 규탄했으며, 일부 연사들은 ‘노무현 정권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동기본권을 빼앗고, 쌀시장을 개방해 농업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며, 한미FTA로 민중의 삶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참여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에 ‘노동기본권쟁취, 사회양극화해소,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전교조 조합원을 포함해 1만6천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범국민 대회
     

    조준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언론들이 민주노총의 투쟁을 왜곡하고 폄하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의 요구에 대한 정부의 분명한 답변이 있을 때까지 우리의 요구는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총파업을 하기가 정말 어렵고 힘들며 우리 또한 좋아서 하는 투쟁이 아니”라며 “이 땅 민중들의 분명한 요구가 있어 민주노총이 희망을 열어가야 한다면 힘차게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연대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노무현 정권에게 국민의 동의없이 한미FTA를 추진한다면 그를 청와대에서 끌어내리는 끝장내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분명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노동, 교육, 식량주권, 공공서비스 등을 미국에 팔아넘기는 노무현 정권을 ‘박살’내기 위해 현재 13개 지역 40여만명의 노동자 농민이 투쟁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역사를 새롭게 쓰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훈배 학습지노조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사이비 대통령”이라고 규정하며,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대통령이 되었지만, 노동자를 때려죽이고 구속시키는 대통령이 됐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의 대회 이후, 오후 4시에는 민주노총, 전농, 시민사회단체 2만여명이 참가한 한미FTA저지 범국본이 주최하는 ‘노동기본권 쟁취, 사회양극화 해소, 한미FTA저지 1차 범국민총궐기대회’가 열렸다.

       
     ▲ 전교조를 비롯한 노동, 농민들이 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범국본은 이날 대정부 요구안에서 △한미FTA 협상 중단 △광우병 위험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즉각 중단 △축소된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사회공공성 약화시키는 시장화, 개방화 중단 △노동기본권 보장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근본적 조치 마련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했다.

    범국본은 또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한국노총, 농축산대책위, 기독교대책위, 교육공동대책위, 금융부문대책위, 영화인대책위, 지적재산권대책위, 보건의료대책위 전빈련 등 각계 부문 대책위 등의 각계 결의문을 발표했다.

    정재돈 한미FTA저지 농축산비상대책위 공동대표는 “이제 우리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와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게 됐다”며 “한미FTA 체결로 파괴되는 것은 농업이 아닌 우리의 생명”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금융부문공대위 공동대표는 “한미FTA로 나타날 결과를 확인하고 싶다면 론스타를 보라”며 “관료들과 법률가들은 멀쩡한 은행을 부실로 둔갑시켜 떼돈을 챙겼으며, 한미FTA가 체결되면 이처럼 처벌받지 않는 약탈자본이 무한생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영 영화대책위 위원장은 “한국영화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영상 언어를 지키는 것이고, 우리의 표현수단을 지키는 것”이라며 “영화인들은 기필로 한미FTA를 저지시키고, 스크린쿼터를 원상 회복시킬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희섭 지적재산권대책위 위원장은 “한미FTA의 지적재산권 분야에 대한 미국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경우,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거대 문화기업의 독점이윤을 보장하는 대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파괴되고, 정보에 대한 접근권과 프라이버시 등 기본적인 인권은 심각하게 침해될 것”이라고 경고햇다.

    김흥현 전빈련 의장은 “이미 사회보장제도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교육 연금 의료 등의 시장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미FTA의 체결은 기존 사회보장제도 자체를 붕괴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사회의 빈곤이 불안정노동으로 인한 것임에도 정부는 더욱더 이를 확대해 민중의 삶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말숙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한미FTA 협상에서는 공기업 국영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사유화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공공서비스를 초국적 자본에 넘기는 것은 요금폭등, 구조조정의 칼날로 이어져 국민의 생명과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행태”라고 말했다.

    범국본 대회는 오후 5시에 마무리됐으며, 참가자 2천여명은 을지로입구를 거쳐 청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오후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한미FTA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노동자 농민 민중의 한미FTA에 대한 반대여론이 점점더 고조되고 있다. 범국본의 ‘민중궐기대회’는 오는 29일과 12월 6일에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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