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업 이후 완강한 전선 유지가 중요"
    By tathata
        2006년 11월 22일 11: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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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은 22일 파업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돌입한 조합원수가 총 20만4천여명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 들어간 노조는 건설운송노조 1만4천여명, 공공 3만5천20여명, 금속 10만5천여명, 사무금융 3,820여명, 민주택시 6천여명, 전교조 1만여명, 화학섬유연맹 6,657명, 지역일반노조 92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준법투쟁과 집회 참가 등을 통한 단체 행동에 돌입하는 철도노조 2만4천여명과 민주연합노조 2,124명, 그리고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하는 보건의료노조 1,350여명, 연가투쟁을 하는 전교조 조합원 1만여명이 함께 포함됐다. 민주노총은 실제 작업을 중단하는 파업에 돌입하는 조합원 수는 이들을 제외하면 14만3천여명이 된다고 밝혔다. 

    22일 파업은 지난 15일과 달리 ‘전면파업’으로, 민주노총의 4대 요구에 ‘불법파업 엄정대처’ 등의 입장을 고수하며 침묵으로 일관한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 11월 15일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총파업승리 결의대회 (사진=민주노총)
     

    하지만, 대우차노조를 제외한 완성차 3사 노조는 이날 사업장의 특성을 감안해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서보연 현대차노조 대협실장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생산, 판매, 정비직의 3만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21일 상집간부를 중심으로 한 중식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13개 울산 현대차공장 정문 앞에서 선전물을 배포하며 민주노총 총파업에 적극 결합할 것을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공장 곳곳에는 총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배치했다.

    서 실장은 “민주노총의 4대요구가 우리와 멀어져 있는 ‘강 건너 불구경’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 현실에서 다가온 절박한 요구”라며 “노동자 민중을 도탄에 빠지게 할 한미FTA와 로드맵을 중단시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조합원들에게 설득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노조의 파업에 대해 사측은 지역 언론을 통해 “올해 현대차노조의 정치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액이 1조5천억원에 이른다”면서, 박유기 현대차노조 위원장을 울산동부경찰서에 ‘불법파업 주도’의 혐의로 고소고발 한 상태다. 현대차는 사측의 유인물을 별도로 배포하면서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이 ‘불법’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서 실장은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민주노총 전국 총파업에 복무하고, 4대 요구 쟁취를 위해 현대차노조가 확신을 갖고 선봉에 앞장서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화섬연맹의 최대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금호타이어노조는 이날 야간조를 제외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금호타이어노조는 이번 총파업을 위해 매일 조례 후 민주노총 총파업 지침을 조합원들에게 교육했으며, 중식시간과 휴게시간을 활용해 2시간씩 조합원 교육을 별도로 실시했다. 또 출퇴근 선전전으로 파업에 참여할 것을 적극 호소했다.

    파업에 참여하여 작업을 하지 않는 금호타이어노조 조합원 2천여명은 이날 전농의 ‘한미FTA저지 백만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경기도청에 집결하여, 노동자 농민이 함께 노농연대의 힘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공공연맹의 사회보험노조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파업에 참여한다. 특히 이날 2시에는 광화문에서 의료연대회의와 함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및 국고지원 확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하여, 내년도 의료수가와 건강보험료 적용에 대한 공공성을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 각 지역의 사회보험노조 조합원들은 전농의 대회에 적극 결합하여, 한미FTA협상 중단을 한 목소리로 외칠 예정이다.

    유재길 사회보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한미FTA와 필수공익사업장 대체근로 허용은 민간보험 확대로 이어져 의료 공공성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조합원들의 우려가 높다”며 “이번 산별전환 과정에서 한미FTA와 로드맵이 몰고올 영향에 대한 교육이 충분히 진행되어 어느 때보다 조합원들의 열의가 높다”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지 않은 인원이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한 것은 그동안의 사전 조직화 노력의 결과로 평가를 받을만하다. 문제는 정부의 반응이다. 정부는 불법 엄단, 정치파업 금지만 외치고 있을뿐 진지한 교섭이나 대화를 가질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전선을 완강하게 유지시켜나가는 것이 매우 필요하고, 민주노총의 이후 과제도 여기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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