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라, 이 무지렁이 <중앙일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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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21일 07: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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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 당원인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옹호하면 이상한가? 아니 난 노무현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말이 안 되는 소리를 듣고서 참을 수가 없다. 보수 언론들,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결과적으로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옹호하게 되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 탄핵 정국 당시에 많은 국민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우리가 옛날에는 식민 지배를 받고 내전도 치르고 시끄럽게 살아왔는데 … 이제 여러 나라를, 47개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여기서 ‘내전’이라는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이 발언에 뒤따를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란다.

    어이가 없다. “야이 중앙일보 무식한 ××들아, 6.25 전쟁이 내전이 아니면 뭐야?”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편향된 인식을 드러낸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고? 같은 국민끼리의 전쟁, 즉 내전(civil war)이 편향된 인식을 드러내는 말이라고? 그러면 흔히 하는 ‘민족상잔의 전쟁’이라는 말은 뭔데?

    경기대 남주홍 교수라는 양반은 “노 대통령이 좌파 학자들의 수정주의 사관에 따라 민족해방을 위한 내전이라는 북측 주장을 인용하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난 6.25 전쟁이 내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북측 주장인지를 오늘 처음 알았다. 참으로 금시초문이다. 북한이 6.25 전쟁을 민족해방 전쟁이라고 부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민족해방 전쟁이라면 반제국주의 전쟁이고 그래서 제국주의 세력, 외세를 적으로 해서 벌인 전쟁이 되는데 만약 6.25전쟁이 진정으로 민족해방 전쟁이라면 내전이 아닌 것이다. 내전은 국민(국가) 내부의 분열, 갈등으로 일어난 전쟁을 가리키는 것 아닌가? 그러므로 정확하게 말하면 민족해방 전쟁과 내전은 다른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이 편향된 인식을 드러낸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중앙일보>다. 아무리 노무현 대통령이 계속된 정책 실패로 식물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트집 잡을 필요가 있을까? 더욱이 스스로의 무식을 드러내면서까지 말이다. 내전이란 표현은 좌파적 시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내전’이 편향된 시각을 드러낸다면 <중앙일보>가 그 기사의 제목에 쓴 ‘한국전쟁’이라는 말도 편향된 시각을 드러낸다. ‘북한 공산 괴뢰가 쳐들어온 6.25 동란’이란 말에 비하면 말이다. 내전이라는 말이 굳이 좌파적 시각과 관련이 있다면 그건 당시 북한 정권에 기울어진 시각이 아니라 그 전쟁의 상처를 넘어서고자는 하는 신좌파적 시각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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