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구매-폐기 운동 거리로"
        2006년 11월 20일 03: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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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길 바쁜 이들이 정신없이 만나고 스치는 젊음의 거리. 초겨울 추위가 맵다. 신촌 현대 백화점 앞에 ‘미친 소’(광우병 걸린소) 가 떴다. ‘미친 소’가 말했다.  "한미동맹을 따르자니 백성이 울고, 백성을 따르자니 왕따가 될까 두렵다고."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심상정 의원, 최순영 의원, 박인숙 최고위원 등은 20일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당원들은 ‘미친 소’ 가면을 쓰고, "1만원으로 미국산 쇠고기 1Kg을 사서 없애자"라는 캠페인 띠를 두른 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박인숙 최고위원은 “나만 안 사먹는다고 결코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의 급식, 서민들의 식당, 군대 등 미국산 쇠고기가 전부 들어가는 것이다”라며 “시민들의 호응은 좋은데, 모금은 잘 되지 않는다.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순영 의원도 “우리의 미래와 아이들을 우리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며 "국민의 건강은 절대 타협의 대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쌀쌀한 날씨 때문일까. 오전 11시 40분부터 시작된 거리 캠페인은 시민들의 종종 걸음을 붙잡지 못했다. 하지만 곧 백화점 개장과 점심시간이 맞물리면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이 하나 둘 호응하기 시작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심상정 의원과 최순영 의원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쉼터에 있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미친 소’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두 의원들의 인사에 시민들도 “티브이를 통해 광우병을 알고 있는데 불안하고 걱정 된다. 나라에서 하는 일인데 우리가 어찌 해야 되나?” 라며 “국민들에게 이렇게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검역소나 보건 당국에서 실제적으로 막아달라”고 주문했다.

       
     ▲ 길을 지나가던 가수 한대수 씨도 동참했다. (사진=민주노동당)
     

    신촌 작업실에 가던 중, 캠페인에 서명한 로커 한대수(57)씨는 “광우병에 대해 공부를 안해 모르겠지만, 우리도 일본과 비슷한 검역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난 FTA에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 다만 협상팀이 NAFTA를 철저히 공부하고 신중하게 준비해 100년 앞을 내다보는 협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주부 문춘자(55)씨는 “국회의원들은 광우병 걸린 쇠고기 먹나? 결국엔 서민들 먹는 식당으로 다 흘러온다”며 “원산지 표시도 없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안 먹나? 결국 국민들만 불쌍하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쇠고기를 즐겨 먹는 다는 직장인 주욱현(35)씨도 “정말 불안하다. 정치와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하는 정책은 따로 분리돼야 한다”며 “정치적 치적을 위해 협상을 서두르지 말고, 안전한 검역 기준을 토대로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30일, 생후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미국산 쇠고기(살코기)가 세 개 업체로부터 9톤 가량 수입되었다. 쇠고기 원산지 표기 의무는 300㎡(91평) 이상의 대형 음식점만을 대상으로 적용 된다. 이에 대해 심장정 의원은 “세 업체 중 유일하게 공개된 크리스토 펌즈도 이미 세 번씩이나 광우병에 전염 된 곳”이라고 지적하며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대책을 준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1만원으로 미국산 쇠고기 1Kg를 사서 없애자"는 민주노동당의 거리 캠페인은 앞으로도 21일 대학로, 22일 시청 등지에서 계속 이어지며, 23일 국회에서도 ‘광우병 쇠고기 피해자 증언대회’ 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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