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신진그룹, 성공할 가능성 배제 못해”
    “윤석열, 결심 안 선 듯···김동연, 국가경영 욕심 있어”
        2021년 05월 21일 01: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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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중진 의원들의 “절제”를 강조하는 한편, 신진그룹인 김웅 의원에 대해선 “당대표로 손색이 없다”고 호평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자제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엔 국회의원 선수가 높은 분들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를 많이 했는데 과연 그분들이 당을 근본적으로 쇄신할 복안이 있어서 나오는 건지, 개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 나오는 건지 내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바라건대 ‘우리가 과거에 정치를 하면서 여러 가지 잘못을 많이 했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로 당을 한번 맡겨보자’ 하는 그런 아량의 자세가 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그런 모습이 안 보이고 마치 신구 대결을 하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니까 역동성은 있어 보이지만 정치적으로 봤을 때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신진들이 출마를 선언을 하고 새로운 세대와 과거 세대가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선을 치러야 하는 당대표라면 경험과 경륜이 필요하다’는 중진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 후보자가 나오면 선거 캠프 위주로 선거를 한다.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그렇게 넓지 않다”고 반박했다.

    ‘초선·청년그룹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꼭 돼야 한다고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신진그룹이 성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원 70%, 일반 30%’ 경선 룰에서 초선·청년 그룹의 당선이 가능하겠냐는 물음엔 “책임당원도 내년 대선에서 우리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당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다. 당심과 민심이 별 크게 차이가 없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초선·청년 그룹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에 대해선 “두 사람 다 컷오프는 통과할 것”이라면서 “두 사람 다 끝까지 가면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본선에 가서 합쳐질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김웅 의원에 대해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한번 찾아와서 만난 적이 있다”며 “내가 보기에 성실하고 그만한 정도면 당 대표로 손색이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2012년 박근혜 비대위 시절에 처음 만났다. (이후) 지금 10년 가까이 되는 과정 속에서 정치적인 체험은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 정당으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어느 정당이고 다시는 개입을 안 하려고 한다”며 “(플랫폼, 결사체 등 정당이 아닌 다른 형태의 모임에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에 대한 본질적인 신뢰를 그동안에 다 잃어버렸다”며 “일을 하고 난 다음에 실망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별로 성과가 좋지 않으니까 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짓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가 (돕고자 나설 만큼)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도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방송화면 캡처 자료사진)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난 4월에 한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끝나고 한 3일인가 후니까 지난 4월 10일인가 전화를 받았다. ‘언제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고 했는데, 언론에 노출되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현재로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는지 그 이후에 (윤 전 총장 쪽에서) 제3자를 통해서 ‘현재 상황에서 만남은 좀 피해야 되겠다’라는 연락이 와서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5월 중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본인도 여러 가지 생각하는 게 많지 않나 싶다. 이 사람은 이 얘기하고 저 사람은 저 얘기 하니까 거기에서 본인 스스로가 확고한 결심을 할 수가 없는 형편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윤 전 총장에게) 국회의원이 붙고 안 붙고는 대선에 별로 지장이 없으리라고 본다”며 “교섭단체 할 정도로 (현역 국회의원이) 붙어야 된다는 얘기는 ‘그래야 정부의 보조도 받고 하니까 그런 게 필요하지 않나?’ 이런 건데, 절대적인 조건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은 자연적으로 붙는 거지 일부러 붙인다고 붙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누가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해서 국민의 지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여야를 떠나서 가만히 있어도 따라붙게 돼있다. 당 전체가 따라올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권주자로 지목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자기도 나라를 한번 어떻게 한번 매니지(경영)해보겠다는 그런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로 경제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그 사람의 성장 과정을 놓고 봤을 적에 비교적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참 대단하다고 하는 그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부총리를 그만두고 지금까지 자기 나름대로 한국의 실정에서 뭐를 어떻게 해야지 나라가 정상화될 수 있는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웬만한 사람들은 공직에서 떠나서 그다음에 어떤 자리를 오퍼(제안)하면 다 따라가는 버릇이 있는데 그 사람(김 전 부총리)의 경우는 그런 걸 다 자기가 피하고 자기가 홀로서 어떤 길을 가겠다고 준비를 한 걸로 안다”며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 쪽에서 상당히 애를 쓴 모양인데 그것도 포기를 하고 또 이번에 총리 인선하는 데 있어도 상당히 오퍼를 받은 것 같은데 (거절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가 거대양당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야를 떠나서 독자적인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불란서의 마크롱이 시도했던 행보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권의 대선주자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김동연 부총리와 교감을 하고 있다. 신의를 중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야당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신의라는 게 나라에 대한 신의가 중요한 거지, 문재인 정부에서 부총리 한 번 시켜줬다고 그걸 지키는 것이 신의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미 대통령 나올 사람이 많다. 내가 보기에 (민주당으로 갈) 가능성은 없는 것 같아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국민의힘에 간다는 보장도 없다”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 모두 “아무 정당에도 소속이 되지 않는 두 사람이 외부에서 하나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두 사람이)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 텐트에 모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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