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분석, 민주노동당 의원들-여성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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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20일 06: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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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1층에는 직원 휴게실이 있다. 실평수 30평쯤 되는 광활한 방에 목침이 주루루 놓여있는 좀 이상한 느낌의 방인데, 여튼 밤샘을 했다거나 낮에 잠깐 자러 내려가곤 한다.

    작년, 재작년만 해도 국정감사 준비하면서 집에도 안가고 2~3일씩 거기서 자고 나와서 일을 하곤 했는데, 올해는 미용실 경영하는 관계로 거기서 자는 일은 거의 없다. 사실 좀 지긋지긋한 것도 있고 뭐. 거기서 자려고 누워있노라면 왠지 난민이 된 듯한 기분도 들고 뭐 그렇다.

    국회 직원 휴게실에서 생긴 놀라운 일

    어제 미용실 일 끝나고, 감자탕에 소주 한 잔 걸치고 나니 시간은 새벽 5시.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낮 12시까지는 가뿐하게 자버리고, 정오의 화사한 햇살을 맞으며 홀로 하는 출근을 하게 될 게 뻔해 보이는지라, 그냥 국회로 바로 출근했다. 출근하고 나니 시간은 새벽 5시 반. 술이 만 땅 취한 상태에서 9시까지 기다리는 것도 왠지 무모한 듯해서, 직원 휴게실에 내려갔다.

    자고 일어나니… 놀라지 마시라!
    신발이 없어졌다아아아!

    양복쟁이 가득한 국회에서 내 운동화를 자기신발로 착각하고 신고 갔을 리는 없고. 5만원도 안 되는 낡은 신발을 팔려고 가져갔을 리도 없고. 근데, 이런 고민도 잠시.

    어이쿠 이런, 난 양말도 안 신었었지!(3일째 집에 안 들어 간 상황이라-_-;) 맨발로 어떻게 사무실이 있는 7층까지 올라간단 말인가? 에라, 모르겠다. 거 왜 ‘쇼생크 탈출’에도 나오잖는가? “어느 누가 무기수의 신발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겠습니까?”

    과연 그랬다. 맨발로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는데 아무도 신발을 안 신은 것을 모른 듯했다. 허허.

    맨발로 터덜터덜 사무실로 올라오고 있자니, ‘난 참 집 밖에서 잘 자는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친구 집, 선후배 집, 은사댁, 의원실 회의 테이블 위, 차 안, 미용실 샴프대, 여관, 펜션, 방갈로, 심지어는 몰래 들어가서 잔 D일보 숙직실까지.

    최근 3개월간 잠 잔 곳이 몇 군데인지 세어보니 적게 잡아도 열 곳은 넘는 듯하다.(‘한국의 잠자리 30선’ 뭐 이딴 책이라도 한 번 써볼까나? 맛집 관련 책은 많은데, 왜 맛잠(?)관련 책은 없느냔 말이다! 관심 있는 출판사의 연락 바란다!)

    문제는, 아들이 집에 3~4일씩 안 들어가도 집에선 전화 한통 없다는 것이다. 맏아들을 이래 내굴려도 되는 건가? 허나, 이러한 방치의 역사는 하루 이틀 된 게 아니다. 이젠 ‘적응’이 됐다! ㅋ

    미용실 원장 패션 조언에 너무 기분 나빠 마시라

    아부지가 사우디로 돈 벌러 가신 이후, 엄마는 미용기술을 배워보시겠다고 독산동에 있는 무슨 복지관인가 하는 데를 다니셨다. 근데 문제는 복지관에는 보육시설이 전무했다는 것. 여동생은 업고 기술을 배우면 됐지만, 그나마 좀 자란 나는 복지관에 데리고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화곡동 단칸방에 홀로 남겨졌고, 그 때부터 지옥이 시작됐다.

    엄마가 일찍 돌아오시기라도 하면 다행이었지만, 대부분은 독산동에서 교육이 끝나면 버스를 몇 번을 갈아타고 집에 오셔야 했기에 밤늦게 귀가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해가 지고 좁은 단칸방이 껌껌해지면 불을 켜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혼수랍시고 해온 덩치만 큰 장롱을 테트리스 하듯 좁은 방에 배치하다 보니 전기 스위치가 장롱 뒤쪽으로 갔고, 불은 형광등에 달린 줄로 끄고 켜고 했었다. 4살짜리 어린애한테 형광등 줄은 너무 높았고. 그냥 엄마가 올 때 까지 껌껌한 방에서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몇 시간이고 울면서.

    (요즘 술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좀 망가지기는 했지만, 한때 동안이라는 둥 피부가 좋다는 둥 하는 얘기를 많이 듣곤 했다. 투명하고 하얀 피부의 기초는 그때 다져졌다. 자외선 차단, 중요하다.)

    여튼. 이런 과정을 거쳐 엄마는 미용사 자격시험에 응시했으나 떨어졌고, 그렇다고 또 가만히 놀고 있을 울 엄마가 아닌지라, 단칸방에서 ‘야메’ 머리를 시작했다. 그 때부터 상계동 아파트로 이사 온 6년간은 집에 오면 항상 파마약 냄새가 났다. 꼴에 남자랍시고, 예쁜 누나들이 와주길 바랬으나… 왜 항상 우리 집에는 아줌마만 바글대는 것인지.

    허나, 그 시간이 마냥 헛되지 많은 않았으니, 어린시절의 하드 트레이닝 덕택에 – 내가 좀 아줌마 머리를 안다.

    남성 의원도 아니고 여성 의원들의 패션에 대해서 얘기하려니 영 껄끄럽고 부담 돼서 글쓰기 전에 별 횡설수설을 다했다. 여튼 오늘 글에 거론된 의원님들께서는 좀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조기교육을 충실히 받은 미용실 원장이 하는 얘기니 ‘입에 쓴 약이니 몸에는 좋겠구나~’라고 생각해 주시길. ㅋㅋ.

    심상정 의원

    총평  난 솔직히 ‘스펀지’를 진행하는 KBS 김경란 아나운서보고 예쁘다는 사람 보면 이해가 안 간다. 칼을 댄 것이 역력한 절도 있는 얼굴선. 표정에도 생동감이 없고, 어딘가 어색하다. 개인적으로 예쁜 사람보다는 생동감 있는 여성을 좋아한다.(공효진, 소유진이 최고야!ㅋㅋ)

       
     ▲ 심상정 의원 (사진=홈페이지)
     

    심 의원을 처음 봤을 때가 8년 전 쯤, 그가 내가 다니던 대학교에 금속노조 간부 자격으로 강연하러 왔을 때였다. 흰머리가 드문드문 섞인 긴 생머리를 질끈 묶고는 씩씩하게 강연을 하셨는데 어찌나 생동감이 있던지. 한 20년만 젊으셨으면 프로포즈하고 싶을 정도였다.ㅋㅋ.

    판에 박힌 미녀는 아니나, 이런 생동감을 잘 연출한다면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패션  필자처럼 ‘조기 교육’을 충실히 받으셨는지 연배에 피해 얼굴 피부가 아주 곱다. 허나,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건 바로 목의 주름. 목이 깊이 파인 옷보다는 폴라 같은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선택하신다면 매우 젊어 보이실 듯하다.

    얼굴선이 동글동글 한 편이라, 실이 굵은 울 소재보다 실이 촘촘한 울 소재의 폴라를 선택한다면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듯 하다. 골프셔츠 같은 칼라가 넓은 옷은 동글동글한 얼굴선이 퍼져 보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을 듯.

    헤어  솔직히 샘이 난다. 지금 미용사가 누군지 알고 싶다. 의원시절 초기의 가르마 탄 단발머리하실 때는 갓 상경한 시골처녀 같았는데, 지금은 아주 세련되어지셨다. 옆방에 계신지라 볼 때 마다, 우리 미장원와서 머리하라고 꼬시고 있지만, 사실은 지금 머리해준 그 미용사를 꼬시고 싶다. 머리에 적당히 공기를 넣어 사람이 경쾌해 보인다.

    어쨌든 그래도 악세사리  회색 목도리가 잘 어울릴 듯 하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을듯. 여기에 더해 폴스미스 뿔테안경을 끼면 어떨까 싶다.(허나, 폴스미스 썼다가는 아마 심의원 나가는 기사마다 악플이 달릴 것이다. 민주노동당 의원이 명품썼다는 둥, 된장녀라는 둥 운운하면서)

    이영순 의원

       
      ▲ 이영순 의원 (사진=홈페이지)
     

    총평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 대학 시절에 명성이 자자했다던 미모를 실물로 봐야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 점잖고, 보수적인 스타일을 선호하시는 듯한데, 민주노동당 의원이 보수적인 스타일이라니!!!!

    얼굴  실물이 사진에서 빛을 못 발하는 이유는 화장이 촬영용이 아니어서 인듯하다. 기본 화장품을 유분이 없는 걸로 사용하시고, 촬영 있는 날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파우더를 사용하시길. 그리고,.. 안경을 반드시 벗으세요!!!!!!!!!

    패션  톤이 애매하다. 거기에 구두까지 옷과 색깔을 통일해서 전반적으로 인상이 흐려 보인다. 피부가 고운 사람한테는 검은색이 최고라 생각하기 때매, 검은색 정장을 권하고 싶다.

    헤어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 컬을 많이 넣고 파마를 하거나, 아니면 칼을 이용해서 층을 많이 내어 컷을 하면 머리가 경쾌하고 활동적으로 보일 것 같다. 검은색 보다 약간 밝은 색으로 염색을 해도 좋을 듯하다.

    최순영 의원

       
    ▲ 최순영 의원 (사진=홈페이지)
     

    총평  이상하게도 우리 방에서 최 의원 인기가 제일 좋다. 나 역시 최 의원이 좋다. 뭐랄까? 여자 유재석이라고나 할까? 항상 서글서글하게 웃고 같이 있는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최 의원 쯤 되면 옷을 잘 입고 못 입고가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 여성의원 4명 모두 패션 감각이 괜찮은 편이라, 베스트를 뽑기 힘들었으나 주변 여론을 종합하여 최순영 의원을 베스트로 뽑았다.

    패션  팔다리가 가늘고 긴 편이고, 키도 큰 편이다. 옷걸이가 아주 좋다고나 할까? 본인의 장점을 잘 아는지, 스트라이프나 힘 있는 소재로 된 정장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런 선택은 사람이 힘이 있어 보이게 한다. 진한 검은색이 참 잘 어울린다. 다만, 거북이(?)모양 목걸이는 이런 스타일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 보이는 미스매치다!

    얼굴, 패션  색이 있는 립스틱 보다는 립글로스 같이 투명하고 촉촉하게 보일 수 있는 제품이 나을 듯싶다. 검은색 정장에는 진한 색 립스틱도 괜찮긴 한데, 최 의원 이미지와는 맞지 않을 듯싶다. ‘색기 발랄’해 보이는 최 의원이라…. 상상이 안 된다. 히히.

    옥에 티를 꼽으라면 머리카락! 영양제를 사용해서 건강하고 윤기 있게 정리하면 화룡점정! 마침, 우리 가게에 괜찮은 신상품이 하나 들어왔는데 관심 있으시면 한 번 들러주세요!ㅋㅋ

    현애자 의원 

       
     ▲  현애자 의원 (사진 =홈페이지)
     

    총평  아아… 글의 막바지다. 민주노동당 여성 의원들(사실 모든 여성 의원들)의 스타일이 비슷비슷해서 글쓰기가 쉽지 않다. 비슷한 소리를 단어만 바꿔서 계속 하려니 수사의 한계가 느껴진다.

    남성 의원 편처럼, 강기갑 의원 같은 분 한분 만 있었어도 이렇게 글쓰기 어렵지 않았으련만.. ㅠㅠ 그나마, 현애자 의원은 모든 여성 의원들 중에서 가장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정장도 스타일이 제 각각인 게 옷 살 때 서로 겹치지 않도록 고심하고 고른 흔적이 느껴진다. 패션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아닙니까, 현 의원님?”

    헤어  이영순 의원과 동일. (진짜에요. 문제점이 똑같은 걸 어쩌나!)

    얼굴  제주도의 싱싱한 귤을 많이 드셔서 그런지 피부의 바탕이 매우 좋다.(제주도 출신 후배한테 들은 얘기인데 – 귤맛이 제주도랑 서울이랑 다르댄다. 처음 서울 와서 귤을 한 번 사먹어 봤는데 썩은 귤인 줄 알고 놀랐다함-_-;) 정기적인 각질 제거, 영양 및 수분 공급을 하신다면 금상첨화일 듯

    패션  너무 화려한 색상과 무늬는 피하는 게 좋을 듯싶다. 프렌치코트가 어울릴 것 같고, 파스텔 톤과 원색의 중간쯤 되는 색깔이 잘 어울릴 듯.

    <독자 사은 대 잔치!! 당첨자 발표!!>

    풀냄새님, 훈이누나님! 자자 미용실로 찾아 오십숑! 오시기 전에 www.twisthead.com에 들러서 q&a란에 예약 좀 해주시고요!!! 축하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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