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사회당, 여성 대선 후보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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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18일 01: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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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사회당은 17일 당원 투표로 세골렌 루아얄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루아얄은 21만9,000명이 참가한 당원 투표에서 60.6%를 얻었다.

    2위는 전 재무장관 도미니크 스트라우스로 20.8%를 얻었고, 3위를 차지한 로랑 파비우스 전 수상은 18.5%를 득표했다. 경선 승리가 확정되자 루아얄은 평당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프랑스인들이 이 이야기를 썼다”고 말했다.

    집권당인 우파 UMP는 아직 대선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내무장관인 니콜라스 사르코지가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루아얄은 전통적인 엘리트 정치에 염증을 느낀 사회당원들을 향해 자신의 여성성을 강조하면서 경쟁자들을 기득권층의 늙은 남성 배타주의자로 몰아붙이는 전술로 승기를 굳혔다. 그녀는 “참여민주주의”와 “집단적 지성”을 경선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평당원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경선 과정에서 루아얄은 주35시간 노동제 폐지, 불량 청소년에 대한 군사교육 등 전통적인 사회당 정책과는 거리가 있는 공약을 내걸어 당내 좌파로부터 변절자로 비난받았다.

    경쟁자들은 핵보유국이자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인 프랑스를 이끌기에 루아얄은 경험과 진지함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루아얄은 외교정책에 관한 소견을 밝히면서 이란이 민간 핵에너지프로그램을 가지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루아얄의 반대파들은 핵확산방지조약(NPT) 가입국인 이란은 민간핵개발을 실행할 권리가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루아얄의 외모가 당내 경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여름 언론에 보도된 청록색 비키니를 입은 루아얄의 사진은 젊음과 육체미를 과시하면서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는 후문이다.

    올해 53세로 네 아이의 엄마인 루아얄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세네갈의 다카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녀의 아버지는 식민지 육군 장교로 근무했다. 루아얄은 프랑스 지배층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이자 프랑스 사회당의 현대표인 프랑수아 올랑드를 만났다. 올랑드 대표는 경선에서 중립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였던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는 극우 성향의 후보였던 르 팽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사회당은 극우파의 당선을 막기 위해 결선 투표에서 경쟁 후보였던 시라크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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