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태 “이준석·김웅, 대표 되면
    민주당 상당히 위협 느껴야 할 것”
    "민주 대선 경선 연기론, 충정에서 나온 걸로 볼 측면 있어"
        2021년 05월 13일 01: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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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태 국회 전 사무총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을 언급하며 “그쪽이 (당선)되면 민주당이 상당히 위협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태 전 총장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여의도에 가면 우리공화당이 켄싱턴호텔 앞에서 맨날 집회를 하는데, 맨날 이준석 욕하는 피켓 들고 이를 갈고 있다. 그런데 나경원 전 의원은 그쪽에선 꽤 환영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준석보다는 나경원이 당의 얼굴이 되는 게 대선에서 상당히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선 초선과 청년 정치인이 예상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날인 12일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쿠키뉴스> 의뢰로 8~11일 사흘간 전국 성인 1천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결과에서 나 전 의원은 15.9%, 이 전 최고위원은 13.1%로 나타났다. 뒤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 7.5%, 김웅 의원 6.1% 순이었다.

    유 전 총장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초선·청년 정치인과 중진 의원 간 ‘신구 대결’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김종인 비대원위장이 참 당을 그래도 잘 정비해 놓고 가셨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에 원외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나 김웅 초선의원 지지도가 저렇게 나오는데, (원래는) 그 당 체질이 (초선·원외가 당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던지는 체질이) 아니었다. 대단한 변화”라며 “(초선과 원외 후보) 지지도가 저렇게 나오는 것 자체가 김종인 위원장의 공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대선 경선 연기론, 충정에서 볼 측면 있어”

    한편 여당 내에서 대선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계파적 시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노무현 후보 때 우리 일찍 (대선 후보를) 뽑아서 처음엔 이인제를 꺾고 파란이 일어나고 다 당선될 것처럼 그랬다. (나중엔) 지지율 다 빠지고 정몽준 후보한테로 당 소속 의원들이 많이 탈당해서 곤욕을 치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달 정도 연기하자는 것인데 그래봤자 6개월도 안 남은 셈이다. 계파적 시각에서 친문이 ‘이재명 지사가 싫어서 다른 사람을 옹립할 시간을 벌려고 한다’고 하는데 대통령 후보가 두 달 만에 만들어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7 재보선에서 후보를 낸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천벌 받을 일이지만, 대선 경선은 당내 문제고 조금 연기하는 것은 그런 문제는 아니다”라며 “내부에서 여러 정무적 판단에 의해서 연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칙론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연기론에 대해) ‘그럽시다’는 아니라도 ‘당 지도부한테 일임하겠다’는 식으로 대범하게 나가면 지지율이 좀 많이 올라갈 것 같다”며 “이럴 때는 대범하게 나가면 우리 국민들이 다 본다. 대범한 자세를 보이면 아마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성을 쌓을지도 모른다”고 조언했다.

    야당이 반대하는 3명의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과 관련해 유 전 총장은 “의원들이 저렇게까지 나왔는데 다 강행하지는 못하지 않겠나. 하나 정도는 (낙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당 초선 의원들은 ‘최소 1명 이상 낙마’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바 있다.

    다만 “제일 문제되는 두 장관 후보자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낙마 사유에 해당한다고까지는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동반 해외출장 논란에 대해 “학회 때 자녀 데리고 가는 것은 다 하는 일이다. 시비 걸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세금 써서 데려간 것도 아니고 자비로 했다”며 “학회가 원래 놀러 가는 자리다. 관광 가는 것”이라고 했다. 학계 내부에 학회가 ‘관광’ 개념으로 굳어져 가족을 대동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 전 총장은 “바람직하든 안 하든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인문학등 모든 학회가 그렇다”고도 덧붙였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처에서는 평판이 좋고 재산이 2억도 안 된다. 공무원들 사이에서 ‘저 친구는 찐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노조에서도 환영 성명이 나온다”면서도 “(부인이 들여온 도자기도) 고가품이 아닌데 카페를 차리면서 판 것 때문에, 국민 정서법에는 굉장히 많이 걸린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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