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 '아래' 강조하는
    김웅 국민의힘 대표 후보
    "대한민국 가장 낮은 곳으로 가야"
        2021년 05월 13일 11: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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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은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노동자가 철판에 깔려 죽은 현장이고, 임대 전단지가 날리는 빈 상가이며, (대리기사들이) 삼각김밥으로 한 끼 때우고 콜을 기다리는 편의점”이라고 말했다. 당의 혁신적 변화의 상징으로 보수정당이 사실상 금기시해온 ‘노동’을 전면적 가치로 내세운 셈이다.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환노위에서도 플랫폼노동자들의 노동권 문제를 부각하며 기존 보수정당 의원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웅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높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정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 가장 낮은 곳의 아픔을 공감하는 것이 바로 보수이고, 그 실천이 진정한 변화”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도 당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이스타항공 노조원 찾아갈 것”이라며 “우리 당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은 노동과 환경과 복지”라고 말했다.

    당권 경쟁자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대선을 ‘에베레스트 등반’에 비유하며 초선·신진 후보들의 경륜 부족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노동자의 옆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저는 에베레스트로 올라갈 생각이 없다”며 “올라갈 능력도 없고 또 그럴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 회견에서도 “당의 불가역적 변화”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추악한 내로남불에도 국민의힘은 외면받았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태풍과 같은 변화를 지켜봤지만 그 분노는 국민의힘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60%가 넘는 표를 얻었으나 우리 당의 지지율은 그 절반도 이르지 못한다. 우리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바로 우리와 국민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다. 그래서 지금 국민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불가역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 불가역적 변화의 시작이 되고자 한다. 그 변화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고자 한다”며 “당의 변화는 당의 얼굴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고 새 리더십만이 낡은 규범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떠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치를 하는 것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민은 정치가 세상을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정치도 변해야 할 때다. 혁명적인 변화는 오직 혁신적인 사고에서 나온다”며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청년 공천 30% 할당제 ▲청년정치 생태계 조성 위한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 설립 ▲공천 개혁 등을 공약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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