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전효숙 카드 내던지나?
        2006년 11월 16일 03: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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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연기하고 국회 정상화를 합의한 가운데 한나라당 측에서 헌재소장 임명동의안과 관련 이면 합의 가능성을 암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가진 긴급의총에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합의 내용을 보고하며 “합의문 두 번째 ‘양당은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11월 29일까지 계속 협의한다’는 문장에 ‘전효숙’ 세글자가 없다는 점을 유의해서 봐달라”고 말했다.

    이에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이 “전효숙 후보자 이름이 빠진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냐”고 묻자 김형오 원내대표는 “(김한길 원내대표와)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치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총을 끝내고 본회의장을 나오던 한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무슨 의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나라에 유능한 여성이 (전효숙 말고도) 한두 명이 아니지 않느냐”며 “다 듣지 않았느냐”고 말해 전효숙 카드가 철회됐을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암시’했다.

       
      ▲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효숙 인준안 처리문제및 국회정상화 문제에 대한 절충을 위해  회동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김형오 원내대표는 “전효숙 문제와 관련 어떤 협상이나 타협도 없다”며 “한나라당의 요구는 딱 하나, 전효숙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임명철회로 전효숙이 아닌 다른 능력 있는 사람으로 다시 임명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여당이 정치적 부담도 있는데 전효숙 후보자를 끝까지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 후보자의 자진사퇴 가능성을 은근히 퍼뜨리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측은 한나라당의 주장을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문병호 제1정조위원장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그런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 역시 “협상문이라는 게 원래 모호한 거고 그것을 자기들한테 유리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 원내 수석부대표의 반응은 격했다. 그는 "말장난이다. 개떡같은 소리다. 코멘트할 가치도 없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공당의 대표가 없는 얘기를 하고 협상의 신뢰를 깨뜨리는 아주 용렬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한나라당이 어제도 합의 안 한 사항을 합의했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와서 전효숙 이외에 다른 사람을 두고 처음부터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전효숙 건에 대해 접점을 못 찾았지만 주요 법안과 의사일정 팽개칠 수 없다는 인식이 공감돼서 오늘 합의한 것으로 다른 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측의 주장대로 전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고 제3의 후보자가 제시될 경우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문제는 상대적으로 쉽게 풀리겠지만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양당의 논란 한편에서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비정규법안 처리를 연동했던 민주노동당이 난감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비정규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한다는 데 합의하고 법사위 강행처리까지 시사한 바 있다. 국회에서 재논의 합의까지 이룬 비정규법안에 또다시 헌재소장 임명 문제의 불똥이 튀지는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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