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정상 발행' 이게 뉴스가 됩니다
    By tathata
        2006년 11월 15일 09: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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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일째 한국일보가 정상적으로 발행되고 있다. 통상 일간신문이 매일 발행되는 것이 무슨 뉴스냐고 말할지 모르지지만, 한국일보의 경우는 다르다.

    현재 한국일보를 제작하는 곳은 성남공장과 창원공장이다. 하지만 한국일보는 제작국 전체를 구조 조정할 목적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미디어프린팅’이란 회사에 제작 업무를 넘겨 버렸다. 한국일보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지난 11월1일부터 성남공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미디어프린팅’ 직원들의 출입을 막으면서 신문을 정상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현재 성남공장에서는 80여명의 조합원들이 스스로 근무를 조정해 가면서 한국일보, 서울경제신문, 코리아타임즈, 소년한국일보 등을 직접 인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장재구 회장 등 한국일보 주주들이 그동안 한국일보를 병들게 해 놓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일보지부는 장 회장과 주요 주주들에 대한 경영비리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 지난 10일 언론노조는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과 주주를 경영비리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언론노조)
     
     

    ◇장씨 일가 소유 신문에 왜 한일시멘트가?=이번에 논란이 되는 지점 중 하나는 왜 장씨 일가가 꽉 장악하고 있는 한국일보와 서울경제신문에 한일시멘트가 지분을 갖고 있느냐다.

    한국일보사의 지분 분포를 살펴보면, 장기영 창업주의 사주의 2남인 장재구 회장이 63.43%, 장 회장의 동생인 장재민이 29.07%, 나머지는 서울경제신문이 7.5%를 가지고 있다.

    또 서울경제신문은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이 36.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장 회장의 동생인 장재민씨가 27.7%, 장재구의 조카인 장중호가 18.5%, 장재구의 동생인 장재근 4.6%, 장재구의 누나 장일희씨가 4.6%를 가지고 있다.

    즉 장씨 일가가 서울경제신문의 9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장씨 일가가 아닌 회사가 서울경제신문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2004년 10월 투자 목적을 이유로 서울경제신문의 유상증자를 참여해 지분 7.7%를 획득했다.

    ◇증자대금에 회사재산 사용했나?=한국일보는 지난 2002년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채권단의 요구로 장재구 회장은 2002년말까지 500억 증자를 약속했다. 당시 장 회장은 미국 소재 방송사를 매각해 증자 대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2004년부터는 다른 방식으로 증자 대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8월 채권단과 한국일보 사옥 매각, 장재구 회장의 200억 추가 증자 등을 내용으로 하는 2차 양해각서가 체결됐고, 장 회장은 최근 200억원의 추가 증자를 이행했다.

    이번에 의혹으로 제기되는 것은 어떻게 한일시멘트의 모회사인 한일건설이 한국일보 사옥(토지 4,965.8㎡)을 900억원이라는 ‘헐값’에 살 수 있었느냐다.

    언론노조는 장 회장이 한일시멘트와 한일건설을 매개로 삼아 한국일보 사옥 매각 및 재개발 이익을 앞당겨 받아 자신의 증자 대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급속히 줄은 주주단기 대여금=97년 한국일보 감사보고서에서는 주주 및 특수관계자에 대한 가지급금이 총 126억5,917만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2001년 기준으로는 주주 26명의 단기 대여금이 460억원에 달한다고 국세청의 한 관계자가 말했다고 한국일보지부는 말하고 있다.

    이후 2002년 가지급금은 281억원으로 줄었고, 이후 110억원, 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가지급금을 실제 한국일보에서 회수를 했는지 아니면 서류상으로 정리를 한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대폭 삭감된 임대보증금=한국일보는 퇴직자의 퇴직금을 출자시키는 방식으로 ‘미디어프린팅’이란 회사를 설립하게 했다. 애초 미디어프린팅은 임대보증금 60억원에 월 2억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한국일보의 성남·창원공장을 빌려 ‘한국일보, 서울경제, 코리아타임스, 소년한국일보, 스포츠 한국’ 등을 위탁 인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임대보증금은 뚜렷한 이유 없이 60억원에서 20억원이 되더니, 결국 10분의 1인 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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