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
    무산돼···“합의파기, 기만”
    금융노조 "금융노동자 민심 싸늘"
        2021년 04월 12일 04: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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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노조는 IBK기업은행의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명백한 합의 파기이자 10만 금융노동자에 대한 기만”이라며 당·정·청을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1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2020년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 당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금융위가 함께 금융노조에게 약속한 사항”이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사진=금융노조

    금융위는 기업은행 사외이사로 정소민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과 김정훈 단국대 행정복지대학원 법무행정학과 겸임교수를 8일 임명했다.

    앞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 당시 노조추천이사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공동선언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에서 금융권 최초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 8일 금융위는 기업은행이 제청한 노조 추천 후보군을 임명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기업은행장이 후보를 제청하면 금융위원회가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4.7재보궐선거 다음 날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무산시킨 데에 “민주당에게 금융노조는 제사 때만 쓰고 창고에 처박아 놓는 놋그릇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추천이사제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제도로 불린다. 특히 노동이사제 도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대통령 직속기관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노정 합의사항이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과 금융노조는 노동이사제 도입과 관련한 정책협약을 맺기도 하다.

    압도적인 정권심판 기류에도 정부여당을 지지해온 금융노조는 정부가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노정 간 합의사항을 파기한 것을 두고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노조는 “불과 열흘 전인 4월 2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노동이사제 도입 추진을 금융노조에게 약속했디”며 “차일피일 공개를 미루다 금융노조가 민주당의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 지원을 마친 다음날 발표한 것도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 금융노동자의 민심은 싸늘히 돌아설 것”이라며 “금융노조가 무슨 염치로 10만 금융노조 조합원에게 ‘그래도 민주당을 믿어보자’고 하겠나. 민주당은 더 큰 패배를 할 것인지 아니면 금융노동자와 함께 할지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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