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대통령 더 이상 나서지 마세요"
        2006년 11월 10일 02:23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여권의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 ▲도로 민주당 반대 ▲탈당 불가 ▲전당대회 결과 승복 등 3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9일 알려져 여당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 노무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영춘 의원은 "설령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하더라도 노대통령의 그런 발언이 공개되는 것이 도움이 되겠느냐"며 "왜 그런 발언을 공개했는지 모르겠다.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학진 의원은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계개편에 대한 원칙이나, 가이드 라인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도 "우리가 도로민주당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지 않느냐. 대통령은 당에서 잘 알아서 하도록 지켜보는 게 좋다. 당이 결정하면 수석 당원으로서 같이 가면 되는 것 아니냐. 대통령은 이런 얘기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은 "노대통령 개인의 의견으로서 접수는 되지만 원칙이 되기는 힘들다. 정치라는 게 변수가 있는 것 아니냐"고 거리를 뒀다. 다만 친노직계인 이화영 의원은 "대통령의 말씀을 잘 옮긴 것 같다.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옹호했다.

    민주당도 발끈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이 시대의 최대 정치개혁 과제는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떠나 정치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며 "오죽했으면 노 대통령을 수석당원으로 모시고 있는 열린당내에서조차 노 대통령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하겠느냐"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노대통령은) ‘도로 민주당’이 됐건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더더욱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몇 몇 친노직계 의원과 한 줌의 지지세력 이외는 이제 그 누구도 노 대통령과 함께 할 정치인도 없고 지지할 세력도 없다"고 냉소했다.

    이낙연 의원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도로 민주당’은 불충분하지만 ‘도로 열린당’은 무의미하다"며 "노대통령은 정치권이 자생적으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친노직계인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은 9일 저녁 부산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여권의 정계 개편 논의와 관련해 ▲도로 민주당 반대 ▲탈당 불가 ▲전당대회 결과 승복이라는 3원칙을 제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