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석의 박원순 옹호 글에
    박영선 “그런 일은 안 해주셨으면”
    오세훈 "성추행 피해자 입장 손톱만치도 생각하는지"
        2021년 03월 24일 12: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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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연일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여야 후보 모두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전날인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용산공원의 솦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폈다.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앞둔 만큼 임 전 실장이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며 박 전 시장을 치켜세우는 글을 올리자 야당에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그는 바로 다음 날인 24일에도 페이스북에 “대체로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에 속도와 효율이 강조되었다면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며 “아픔과 혼란을 뒤로 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임 전 실장의 이 같은 글에 야당은 물론 여당 후보마저도 ‘자중해달라’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평가는 추후 이뤄질 수 있지만, 성폭력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임종석 전 실장의 주장에 대해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의 페이스북 글이 지지층 결집용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후보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단언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전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언급은 ‘오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극도의 망언”이라고 맹비판했다.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의 이름을 용산공원 한가운데 어딘가에 새기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이 사람들은 성추행 피해자의 입장은 손톱만치도 생각하는 것인지 정말 의아스러운 마음과 함께 분노스러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이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정말 도덕과 상식이 땅에 떨어진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아 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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