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거국내각 구성 제안 반응 '4당4색'
        2006년 11월 09일 05: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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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가 9일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여야 정당은 4당 4색의 입장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야당에 거국내각 동참을 촉구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이 현재 산적한 민생법안 및 예산안을 일괄처리하기로 합의해주고 협력해 준다면 열린우리당은 여야합의로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국정의 안정적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야당에서도 심도깊은 검토를 통해 정부여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제안은 대연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재섭 대표는 "내각에 참여하거나 인선에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 민의를 존중하고 국익을 지킬 중립적인 전문가를 기용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정치내각이 아닌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할 전문성과 중립성이 담보된 관리 내각구성을 제안한 것"이라며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제안을 왜곡하고 있다. 또한 온갖 조건을 붙이면서 한나라당의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있다. 사학법, 헌법재판소장 문제 등 한나라당이 그동안 요구해온 것을 스스로 거두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을 청와대의 거수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민주노동당은 "낮도깨비 같은 제안을 밝힌 청와대나, 먼저 제안해 놓고 역제안을 당하자 ‘앗 뜨거워’라 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태도도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정권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는 거국중립내각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국민들에게 내팽개치듯이 불쑥 제기하는 청와대의 무책임한 태도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통합신당 논의나 정계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제안된 거국중립내각 수용 논의는 또 다른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고 제기했다.

    민주당은 거국내각의 전제조건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이상열 대변인은 "내각의 구성 권한은 노 대통령이 항상 강조한 것처럼 대통령의 고유 인사권"이라며 "여야의 합의 요청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당장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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