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계진출 명분,
    핍박 당하는 모습···민주당이 제공
    유인태 “반기문, 고건 등보다는 더 내공 있고 단단”
        2021년 03월 12일 12: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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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윤석열 전 총장을) 쫓아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 명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유인태 전 총장은 1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공직자가 자리에서) 쫓겨나면 (정계 진출의) 면허를 따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나중에 수습용으로 ‘우리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라고 했지만, 다들 이 정부로부터 핍박 당해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이같이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윤 전 총장이 3지대에서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거다. 국민의힘이 갖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볼 것”이라며 “밖에서 어느 정도 자기 계속 세력을 쌓아서 자기를 중심으로 정계 개편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결국은 국민의힘과 합치지 않고는 선거를 치를 수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자기가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그쪽을 당기는 그림을 그리려고 할 것”이라고도 했다.

    ‘조직 없이 제3지대로 출마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사람들이 많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고건 전 국무총리처럼 되지 않겠나’라는 질문엔 “그분들보다는 조금 더 단단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윤 전 총장은 좀 더 내공이 있을 것 같다”며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 댓글사건 때문에 좌천돼서 지방을 돌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 수사할 땐) 극우 태극기부대 사람들이 행패를 부렸다. 어떻게 보면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유 전 총장은 또 “원래부터 정치를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하겠다고 하면 쉽게 후퇴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 잡을 거라고 보느냐’는 물음엔 “굳이 안철수와 잡겠나. 손 잡자는 사람이 수두룩한데”라며 “3석짜리 정당 대표와 굳이?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이 됐을 경우에는 몰라도.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안철수는 내 300명 중의 하나’라고 할 거다. 그 정도의 비중밖에 더 되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의 정계 등장이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이자 민주당의 최대 악재라고도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이 시점에서는 민주당으로서는 두 가지의 악재가 있는데, 제일 큰 악재는 지지율 30%가 넘는 후보(윤석열 전 총장)가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이게 저쪽을 굉장히 결집시킬 거라고 본다. 이런 등장 자체가 야권으로선 서울시장 선거에 굉장히 유리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주택토지공사(LH) 전·현직 임직원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사건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총장은 “LH 사태는 오랜 관행일 것이라고 짐작은 되지만 어찌됐든 선거 앞두고 굉장히 악재”라며 “여당과 정부가 어떻게 잘 수습하고 밝혀내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털지 못하면 대선까지 악재가 이어지겠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봐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안 털 이유가 없다. 아마 철저하게 파헤칠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LH 사장 재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또 거기다가 왜 정부에 부담 주는 소리를 자꾸 하는지 모르겠다. 한 번도 아니고. 조사 결과를 보고 물러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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