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이 보내는 21세기 통신
    2006년 11월 08일 06: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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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기념사업회는 2005년 10월 27일부터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을 통해 ‘전태일 통신’ 연재를 시작했다. 울산 현대자동차의 한 비정규직 노동자로부터 글을 받아 게재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1년쯤 지나니 서른일곱 명의 필자가 쓴 한국사회의 현실에 관한 마흔여섯 편의 글이 모였다. 이 책은 전태일 열사 36주기인 2006년 11월 13일에 맞추어 그 중 서른여덟 편의 글을 모은 것이다.

1970년 11월, 청계천의 청년 노동자였던 전태일은 사랑과 평화, 우애와 협동의 소박한 공동체를 꿈꾸며 자신의 온몸을 던졌다. 그로부터 36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과연 전태일이 그토록 소망했던 인간 해방이 이루어졌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전태일이 그토록 아파했고 돌보았던 나이어린 소녀들의 삶의 조건이 나아졌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책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고교 2년생 ‘하연이’의 사연을 전한다. 자신의 손으로 용돈을 벌고 있는 하연이는 원래 폐점 시간인 오후 10시를 넘겨 밤 11시까지 일하지만 1시간 동안 추가로 일한 임금은 받지 못한다. 야간과 휴일에 청소년에게 일을 시키려면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야하지만 하연이는 근로기준법이 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전태일통신』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들의 사연을 쫓는다. 거기에는 농민의 하소연이 담겨 있고, 장애인 시설의 실상이 폭로되고, 일자리에서 쫓겨난 이주노동자와 참교육교사의 눈물이 배어 있다.

46호까지 나온 ‘전태일통신’은 잠시 쉬며 숨을 고르고 있다. 게재할 공간만 확보된다면 연재를 마칠 수 없는 운명인 ‘전태일통신’이 언제쯤, 어떤 모습으로 다시 우리를 찾을지 알 수 없다. 조금은 더 밝은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책  『전태일통신』은 그런 꿈에 ‘작은 힘이 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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