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욕과 배은망덕' vs
    '대권 반열 만든 건 여당'
    윤석열 사퇴 두고 여야, 비난과 욕설-옹호와 기대 극단적 반응 보여
        2021년 03월 05일 12: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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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강행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여야의 평가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부터 “과대망상”, “권력욕에 취한 정치검찰” 등 온갖 비난을 쏟아낸 반면 국민의힘은 법치주의 파괴 시도에 대한 저항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양당은 윤 총장이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놨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총장 사퇴에 대해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중수청 설치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도 합당한 통로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는 게 공직자다운 처신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편견으로 점철된 정치검사 전형을 보여줬다”며 “권력욕에 취해 검찰총장 직위 이용한 최악의 총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을 호도하는 윤 총장의 주장은 과대망상 수준이다.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 안전과 이익을 일질 삼아선 안 된다’는 (윤 총장의) 주장은 황당하다”라며 “본인이 미워서 제도를 바꾼다고 착각 자체가 윤 총장이 얼마나 자기중심적 사고로 세상을 해석하는지 드러낸다”고 말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어서) 윤석열 총장은 배은망덕한 뻔뻔한 사람, 후안무치한 분”이라며 “오랫동안 한직에 밀려있던 사람을 갖은 반대에 무릅쓰고서 검찰총장으로 크게 썼는데 결국에는 자신의 은인 등에 칼을 꽂고 공적 의무도 버렸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윤 총장이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며 검찰개혁이 더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총장의 정치 진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사퇴 직전의 움직임과 변은 정치 선언으로 보인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회복까지 시급해졌다. 수십년동안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한 채 영향력을 확대해왔기 때문에 검찰 개혁은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 열망”이라며 중단 없이 중수청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원내대표는 “윤 총장 사의 표명은 정치 개시를 위해 미리 기획한 행보로 보인다. 권력욕 하나로 정치 해보겠다는 윤 총장은 조만간 정치판에 뛰어들 것”이라며 “자기도취에 빠진 야망 정치의 결말은 뻔하다. 윤 총장이 뭐하든 신경 쓰지 않고 사법정의 실현 위한 검찰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화면 캡처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사퇴를 중수청 설치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봤다.

    검찰 출신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역대 정권에서 이번처럼 검찰의 근간인 형사사법시스템을 폐지하겠다고 나섰던 적이 없다”며 “검찰을 책임지고 있는 검찰총장 입장에서 이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런다면 사퇴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정계 진출을 위한 기획사퇴’, ‘대통령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선 “정말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부정과 비위를 보면 처벌하고 이것을 국민한테 공개하는 것이 검사의 의무다. 살아 있는 권력의 부정과 비리를 보고도 그걸 눈을 감아야 배신자 소리를 안 듣는 건가. 지금이 왕조시대인가. 전제주의 국가인가. 민주의식이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윤 총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 등 정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의원은 “윤석열 총장은 타고난 검사인데 윤석열 총장을 정치에 입문시킨 것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게 한 사람도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본인이 원하지 않았지만 이제 (정계 입문은) 불가피한 일이 아니겠나”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대선에 나간다고 본다”며 “잘 되고 안 되고는 본인의 몫인데 스토리 자체는 대권 후보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총장에 대해 “야당, 야권의 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보궐선거 후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접합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정계에 본격 진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일단 “보궐선거가 지나고 난 다음에 판단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별의 순간’은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지 남이 얘기를 해 줄 수는 없다”며 대권 도전을 위한 윤 총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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