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당해야' vs '확장성 떨어져'
    안철수-국민의힘, 야권 단일화 기싸움
    김종인 "3지대 후보로 단일화해서는 이길 수 없다"
        2021년 03월 02일 03:4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3지대 단일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야권의 최종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방식과 기호 등을 놓고 벌써부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후보로 안 대표가 선출되면 야권이 승리할 수 없다는 뜻을 확정적으로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오전 비대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 돼서는 시장 선거 이길 수가 없다”며 “국민의당 4번으론 선거에 이긴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시민들 생각에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권에 대한 견제나 심판을 놓고 하는 것이고, 여당이냐 야당이냐 하는 것을 포괄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제3지대에서 나타난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 가져올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보다 높다는 지적엔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은 솔직히 얘기해서 진짜 지지율이 아니다”라며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여론조사를 하면 민주당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이 안철수 후보 쪽에 상당히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지율 자체가 기준이 될 수 없다. 안철수 후보는 그걸로 착각을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단일 후보 선출 방식은) 여론조사 말고도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며 “(구체적 방식에 대해선) 우리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안 대표가 범야권 경선에서 이기면 국민의힘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냐’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안 대표가) 2번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같은 뜻을 전하며 “법률적으로도 그렇고, 당이 전체적으로 다른 당의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안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국민의힘에 입당해 본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기호2번을 달아야 한다면 입당이나 합당 말고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단일화가 되고 나면 통합의 수순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고 답했다.

    성 비대위원은 “안철수 후보가 (최종 야권 단일)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당도) 어느 쪽으로 가는 게 더 유리한지, 또 어느 쪽이 선거운동을 뛰어줄 조직이 잘 준비돼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고민할 것으로 본다”며 “여론조사 또는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 안철수 후보가 큰 무리 없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입당이나 합당 요구에 반발

    반면 이태규 국민의당 의우너은 합당이나 입당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같은 매체에 출연해 “서로 다른 소속 정당 후보들이 모여 양쪽이 합의한 방식에 의해 후보가 선출됐는데 그 후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입당이나 합당을 통해 본선을 치러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안 대표가 야권단일후보가 돼도 기호 2번으로 본선을 치러야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김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확장성이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후보를 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며 “지금 시민들은 인물을 요구하는데 정당 대결을 고집하면 야권은 100전 100패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 대 국민의힘 대결로 가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권 대 야권 대결로 가서 정권교체를 바라거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를 모아야 하는데 2번을 고집하면 확장성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또한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기호 2번, 기호 4번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고, 그렇게 선출된 후보가 누구인지에 따라 야권을 대표하는 번호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제 기호 2번을 고집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논란이 될 때가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단일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 어떻게 최대한 지지자들과 시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외에 단일 후보 경선룰을 언급한 것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제3지대 야권 단일후보의 선출도 100% 여론조사 방식이고, 국민의힘의 후보 선출 방식도 100% 국민 여론 결과”라며 “100% 국민 여론조사의 방식을 최종 야권 단일후보 선출 방식으로 하는 것은 따로 주장을 할 필요 없이 야권에서 이미 받아들여진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해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