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파연합당 대 PD연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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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02월 01일 07: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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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이라는 명칭으로 PD연합당의 창립식이 있었다. 그리고 2월 3일에는 민주노동당이라는 정파연합당이 대의원대회가 열린다.(편의상 PD연합당 이라고 하는 것이므로 오해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PD연합당과 진보대연합

    이번 PD연합당은 당내 좌파 계열인 ‘전진’과 ‘혁신네트워크’ 일부가 참여 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즉, 이 두 정파는 극심한 내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왜? 만약, 전진과 혁신네트워크가 해산을 하고 정당을 세웠거나 어느 정도의 인원이 나간 상태에서 정당을 세웠다면 그래도 보기는 좋았을텐데 일부, 그것도 주로 간부급 인물들이 나가서 신당을 차리니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그리 좋게 여기겠는가? (얼마 전에 혁신네트워크가 해산을 하긴 했지만 아직 신당파에 다 참여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PD연합당은 새로운 정당을 건설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여기에 ‘한국사회당’이 붙게 될 것 같다. ‘진보대연합’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봐서는 "영 아니올시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한국사회당에서 당원으로 활동하는 모든 동지들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부만 싫어할 뿐인데, 그 일부가 바로 PD연합당과 같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인물인 금민 전 대표가 토론회 등에 나와서 진보신당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의문이 드는 것이 ‘합당이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이다. 만약에 PD연합당과 한국사회당이 합당을 한다면 아마도 총선 후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이 합당을 해서 잘 될 것인가?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요즘 한국사회당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뉴스 기사들을 잘 보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에 사상초유의 대표 경선 체제가 진행될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표 경선을 치르면서 ‘기권표’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계속 들려오고 있어서 한국사회당의 앞날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정파연합당의 혁신?

    이제 정파연합당의 상황을 보자. 정파연합당은 PD연합당의 방향에 대해서 혁신을 통하여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 이번 당 대회가 중요한 변수가 될 텐데, 자주파들이 해먹은 그 엄청난 재정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총선 이라는 선거는 어떻게 치를 것인지, 게다가 이번 비대위가 얼마나 혁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이다. 2월 3일 당대회의 결정에 따라 혁신파도 신당으로 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면 이제 심상정 비대위원장과 노회찬 의원이 가장 결정적인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데, 과연 두 사람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그런데 내 눈에는 당대회의 결정이 훤히 보이는 것 같다. 즉, ‘결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볼 때 비대위 ‘혁신’은 실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자주파의 승리?

    그렇다면, 이번 비대위는 자주파의 승리일까? 아니다. 자주파는 엄청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솔직히 자주파의 입장으로서는 이번 비대위 안이 "받을 수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안"이다. 왜냐하면, 북핵 문제 등 이미 자주파가 벌려 놓은 문제들에 대해서 비대위는 "엄중 대처"를 하겠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민족자주당"으로 정파연합당을 바꾸기에는 엄청난 모험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태인 것이다.

    또한, 이미 정파연합당에 있으면서 저질러 놓은 ‘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도 자주파는 이 안을 안 받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만약, 안을 받는다고 하면 일부의 "혁신"은 가능 하겠지만, 당을 계속 접수를 해 가며 "민족자주당"으로서의 활약을 다시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안을 거부할 경우에는 새로운 노선을 취하는 등의 방식이 있을텐데, 아주 심각한 경우에는 PD연합당에 들어가서 또 한 번 종북주의, 패권주의를 계속 유지 하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PD연합당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렇게는 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 그렇게 한다면 그들의 정치 인생을 끝내야 할텐데, 요즘 자주파 일부 계열에서 구리시위원회 운영위원들의 탈당 소식을 듣고 접수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나니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혁신 없으면 다 죽는다

    이제 어쨌든간에 진보정당 운동은 모두 망할 지경까지 처해 있다. 그리고, 그 고비는 2월 3일이 될 것이다. 당대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든지 간에 진보진영은 초라하고 쓸쓸한 길을 걸어야 할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패권주의와 관련이 되어 있던 당원들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쨌든 정파연합당이나 PD연합당이나 진보정당운동에서 혁신을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5년, 아니 10년은 매우 불행하게 전개가 될 것이다. 이제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정파연합당과 PD연합당이 얼마나 혁신을 하느냐에 따라 표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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