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카라과 대선, 좌파 오르테가 당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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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06일 06: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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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치러진 니카라과 대선에서 다니엘 오르테가가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어 현재 추세라면 1차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지 시간 6일 오전 투표함이 절반 넘게 개표된 상황에서 산디니스타의 오르테가는 41%를 얻어 33%를 얻은 니카라과자유연합의 에두아드로 몬테알레그레를 크게 앞섰다.

    니카라과자유연합은 아르놀도 알레만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자 몬테알레그레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집권 헌정자유당에서 갈라선 신당이다. 집권당 후보인 호세 리조는 3위를, 전직 콘트라반군 지도자인 에덴 파스토라는 4위를 달리고 있다.

    오르테가는 35% 득표에 2위 득표자와의 격차가 5% 포인트 이상 날 경우 당선이 확정된다.

       
     

    세계 최빈국인 니카라과 대선의 결과를 둘러싸고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데, 미국은 80년대 남미 좌파의 상징이자 소련의 동지였던 오르테가가 당선되면 경제지원과 투자를 끊겠다며 몬테알레그레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반면,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은 오르테가를 “형제”라 부르며 후원하고 있다.

    콘트라반군을 창설한 미육군 중령 출신의 올리버 노스와 미국의 우파들은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로 직접 날아와 산디니스타의 승리는 악당 차베스의 발판을 중미에 놓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우파 후보인 리조와 몬테알레그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월 폴 트리벨리 니카라과 주재 미국대사는 리조와 몬테알레그레를 만나 반(反) 오르테가 진영의 단결을 촉구했으며, 9월에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르테가의 승리는 “양국 관계 전체를 재검토하게 만들 것”이라는 협박을 늘어놓은 바 있다.

    트리벨리 대사는 오르테가가 반민주적인 성향을 지녔으며, 당선되면 니카라과를 국영기업 경제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번 선거는 1984년, 1990년, 1996년, 2001년에 이은 오르테가의 다섯 번째 대선 출마로 1984년 대선에서 오르테가는 야당의 선거불참 속에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1990년 대선에서 비올레타 차모로에 패한 이후 대권 획득에 연속 실패했다.

    이번 대선에서 오르테가는 자신은 미국이 한때 타도하려 했던 혁명가가 더 이상 아니라면서 존 레논의 <Give Peace A Chance>를 로고송으로 부르는 등 조화, 사랑, 화해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자유무역정책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따위의 중도적인 메시지를 던져왔다.

    소모사 독재에 반대하고 미국의 니카라과 점령(1927년~1934년)에 대항해 싸웠던 기업인 아버지를 둔 오르테가는 1963년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에 참여해 도시봉기를 이끌었다. 1967년 체포됐다가 1974년 풀려난 그는 1979년 소모사 독재정권 타도를 주도했으며, 미국이 조직한 콘트라반군과의 내전 와중인 1984년 39세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니카라과는 산디니스타 집권기에 니카라과 화폐가 33,000%나 평가절하 되는 등 경제난을 겪었으나, 당시 문맹률은 60%에서 12%로 떨어졌고, 무상의료제도가 도입되었다.

    한편 오르테가의 런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는 한때의 적수였던 콘트라반군 대변인 출신의 하이메 모랄레스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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