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이 색깔론을 들고 나올 때
        2006년 11월 06일 11: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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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002년 방북시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다녀왔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방북 대표단이 평양 방문 첫날 만경대를 방문한 것이 알려지면서 박 전 대표의 만경대 방문 논란이 시작됐다.

    민주노동당은 만경대는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은 의례적으로 가는 곳이고 박 전 대표도 방문했었다고 하자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박 전 대표측은 방북 당시 박근혜 전 대표가 만경대를 방문했다는 민주노동당의 주장을 부인하며 민주노동당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6일 “박근혜 전 대표가 만경대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측근들 발언을 통해 언론플레이 할 것 없이 본인이 직접 다녀오지 않았다고 국민 앞에서 분명하게 발언해야 한다”며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식 색깔론인데, ‘새빨간’ 거짓말인지 아닌지 솔직하게 밝히라는 주문이다.

       
     ▲ 활짝 웃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박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표가 방북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북기를 구술한 것을 만경대를 방문한 근거로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방북기에서 “오찬 뒤 ‘평양 8경’중 2경이 있는 모란봉과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 관광길에 나섰다. 비는 계속 오고 있었다. 학생소년궁전도 관람했는데 어린이들이 많이 나와 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내용은 박근혜 전 대표의 홈페이지에도 게재돼 있다.

    박 대변인은 “그의 방북기에는 만경대 참관 뿐 아니라 국가보안법에서 이야기하는 소위 ‘북한 고무찬양’의 내용이 가득하다. 또한 우리는 그가 평양의 주체사상탑과 개선문까지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그의 방북기의 북한 고무찬양과 주체사상탑 참관 등에 대해 시비할 생각 전혀 없다”며 “하지만 그와 한나라당이 북한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고 국민들에게 거짓말이나 일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에게 당시 연합뉴스 기사에 만경대 방문 부분이 나중에 삭제된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표가 기사를 고치도록 요구했는지를 묻고, 당시 북의 주체사상탑 방문했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박 대변인은 “2002년 평양을 다녀오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박근혜와 반북 반통일 언사를 거듭하는 한나라당과 그 당 전 대표이자 대선 후보이고자 하는 박근혜 중 어떤 박근혜가 진짜 박근혜인지 자신의 노선과 정책이념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날 박용진 대변인은 “양아치”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계속 민주노동당의 방북과 방북성과에 대해 치졸한 딴지걸기를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지금 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민주노동당의 방북 성과에 배가 아픈 나머지 동냥에 나서면서 행인들을 위협, 구걸하는 양아치처럼, 평화를 반대하고 국민을 전쟁으로 위협하고 민주노동당의 방북성과를 음해하는 이상한 정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 핵에 반대한다면서 아들들 군대 보내지 않거나 자신들이 군대 다녀오지 않은 의원이 숱하게 많은 한나라당이 국민의 아들들이 지켜주는 안전한 국내에 앉아 북한 핵을 반대한다느니 하면서 비겁하게 말로만 떠들고 있을 때 민주노동당은 행동에 나섰다”며 “민주노동당은 온갖 어려움을 딛고 방북하여 북 최고당국자 면전에서 핵시험 반대와 유감을 전달하고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씻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런 민주노동당을 한나라당이 헐뜯는 것은 스스로 평화가 두렵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바라지 않는 한나라당 스스로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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