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 회장 고모들
    ‘일감 몰아주기’ 수백억 이득···공정위 조치 촉구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61일째 파업 농성 중
        2021년 02월 15일 07: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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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집단해고 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61일째 파업 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구광모 LG회장의 고모들이 수백억의 이득을 올렸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즉각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되어 있던 지수아이앤씨는 LG 회장의 고모들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친족회사”라며 “지수아이앤씨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LG그룹을 통해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소속해있던 지수아이앤씨는 원청의 업체 변경을 이유로 새해 첫날부터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노조에 따르면, 원청인 LG측은 무리한 정년연장 요구, 만족도 하락 등을 계약해지 사유로 들었다고 한다. 변경된 업체인 백상기업은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은 노조 설립이 계약해지의 이유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LG측은 노조가 없는 시설직에 대한 계약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노조가 있는 미화직에 한해서만 지수아이앤씨와의 용역 계약을 해지했다.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회장의 고모인 구훤미 씨와 구미정 씨가 지분을 50%씩 보유한 친족회사다. 이 업체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LG를 통해 올린 결과, 자본금 5억으로 설립해 10년 만에 무려 자본금의 40배인 200억 원을 구광모 회장의 고모 2명에게 배당했다.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자 LG는 고모들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LG는 지난 8일 “지수아이앤씨는 그동안 엘지와 별개의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왔으나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키기 위해 이번 지분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LG는 고모 두 명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지수아이앤씨와 계열분리를 해 공정거래법 위반이 아니며, 장기간 계약연장은 친족회사라서가 아니라 서비스품질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자신들의 책임은 없고 단지 매각을 통해 문제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소노동자 해고 문제에 대해 원청인 LG가 이같이 책임 회피를 하면 지수아이앤씨 매각 이후에도 또 다른 불공정 거래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조는 “불공정 거래의 피해는 결국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도 공정위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할뿐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공정위의 즉각적인 조사와 제대로 된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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