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무공천’ 결정
    권수정, 당 결정 따라 예비후보 사퇴
        2021년 02월 04일 12: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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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인데, 정작 책임 있는 단위인 지도부 총사퇴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의당은 3일 오후 제6기 5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큰 심려를 끼쳤다.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이 책임정치의 대원칙을 지키는 것이자, 공당으로서 분골쇄신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4일 오전 서울·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과 함께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궐선거 무공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당은 선거에서 유권자의 평가와 선택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인정받고, 정치적 시민권을 부여받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결정은 고통스럽고 뼈아프다”며 “무공천을 통해 정치적인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한 만큼, 성찰과 쇄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시민들만 바라보며 당원들과 함께 출마 준비를 해왔던, 권수정 서울시의원,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출마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결국 ‘무공천’이라는 당의 결정에 따라 이날 예비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서울시장에 출마해) 일상적 불안에 처한 여성과 가난한 사람들, 불안정 노동자와 노숙인, 황혼의 어르신과 수많은 투명의 존재, 이분들을 동등한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데 실패하지 않는 도시를 만들자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서울과 지구를 걱정하고 행동하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얘기드릴 참이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비록 이번 보궐선거는 사퇴하지만 제가 함께 만들고자 했던 다른 서울을 서울시의원으로서 더욱 책임있게 이어가겠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예정했던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은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정의당은 출마할 명분도 자격도 잃었다. 민주당을 그렇게 비판해놓고 출마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며 “당의 전국위원회 결정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부산 시장 보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의당 전국위는 지도부 총사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정한 바 있다. 당대표 성비위 사건으로 직을 내려놓는 등의 정치적 책임을 진 단위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김종철 전 대표 직위해체 이후 직무대행을 해온 김윤기 부대표가 총사퇴를 주장했지만 대표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혼자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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