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업체가 어딘지도 모른다는 농림부
    2006년 11월 03일 04: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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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검역에 관한 사항만 다루고 있습니다. 어느 업체에서 수입한 건지는 몰라요.”

지난 10월30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 9톤을 수입한 국내업체가 어디인지를 농림부 관계자에게 물어보자 돌아온 대답이다. “그럼 어디에다 물어보면 되냐”고 물어봐도 이 관계자는 “모르겠다”며 귀찮아했다.

지난 9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을 내린 곳이 바로 농림부다. 농림부는 수입재개 결정 이후 마치 미 목장주협회의 대변인인양 “월령 30개월 미만 소의 살코기는 안전하다”고 주장해왔다.

또 미국의 공장형 축산실태를 방영한 KBS스페셜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에 대해 교차감염 우려가 없고 미 당국이 30개월 이상 소와 그 미만 소를 엄격하게 구분해 도축하고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을 그렇게도 강조해온 농림부가 어느 업체가 수입했는지를 모를 리 없다. 만약 농림부 관계자 말대로 수입업체를 정부가 모르고 있다면 수입 쇠고기의 안전관리를 손놓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의 박상표 국장은 “농림부가 수입업체를 어느 곳인지 모른다는 말은 말도 안 된다”며 “알면서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며 언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농림부가 정작 수입업체가 어딘지도 밝혀주지 않는 것을 보고 있자니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지 한숨이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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