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박·손은 때리고 이명박은 띄우고?
        2006년 11월 03일 11: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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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당내 지지의 전면에 나설지 주목된다. 전당대회에서 ‘친이명박’ 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이 전 시장에 대한 정면 비판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2일 CBS 라디오 <뉴스레이더>에 출연, 이 전 시장과 박 전 한나라당 대표를 간접적으로 비교하며 이 전 시장의 경쟁력 우위를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명박 전 시장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 분이 갖고 있는 경쟁력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그와 관련 이 최고위원은 “차기에 나라의 지도자는 통치형 권력자보다는 정말로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경영자가 필요하지 않느냐”면서 “나라 경제가 너무 엉망이고 안보도 국가경영 개념으로 안보를 상대해야지, 이념개념으로 안보를 상대하기에는 이미 세월이 많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통치형 권력자, 이념을 통한 안보 접근의 이미지를 가진 박 전 대표를 과거 세력으로 치부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다소 그런 느낌은 있지만 박근혜 의원도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의 한 사람인데 공사석에서 그 분을 비판하거나, 안 된다거나 그렇게 말하는 것은 공인의 도리가 아니다”며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박근혜 측에서 ‘반박운동’과 관련 그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 자격지심이고 콤플렉스로 봐야 한다”며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전 시장의 국토개조론을 비판하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내세운 ‘국가체질론’에 대한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손 전 지사가) 국토를 골고루 안 돌아봤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지난 여름 수해 나고 20일 동안 돌아봤는데 우리 국토를 이대로 두면 10년 안쪽으로 전 하천이 범람하고 전 산에 산사태가 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어쨌든 한번 새로운 형태로 국토를 재개발해야 한다”며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등 이명박 전 시장의 국토 개조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한동안 침묵을 깨고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노무현 정권 교체 범국민운동’을 주장하면서 당내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본격적인 2인자 역할에 나서는 한편 친이 계열의 세를 결집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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