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말, 말, 그리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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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03일 09: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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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입에 주목했다.

    노 대통령은 2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유치 보고회에서 "북 핵실험으로 안보 위협 요인이 증가된 것은 사실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일방적으로 도발할 수 있을 만큼 현재로는 군사적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북 핵실험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 마당에 와서 포용정책의 효용성이 더 있다고 주장하기도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2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노 대통령 발언도 지면에 크게 올랐다. 노 대통령은 지난 8월 ‘노사모’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내가 대통령을 하는 동안에도 386세대와 노사모가 박해를 받고 있다. 우리가 힘이 없고 미디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자 조간들이 노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한 가운데 이부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2일 mbn <정운갑의 Q&A>에 출연해 "대통령의 언행에 조마조마하면서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것이 아니라 천냥 빚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2일 열린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은 CB 저가 발행의 목적이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 지배권을 아들 재용씨에게로 넘기려는 사실상의 ‘그룹 승계’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 근거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1999년 보광그룹 탈세사건 조사에서 ‘비서실에서 지분 변경을 (이 회장에게) 검토·보고 안했겠느냐. 신년인사를 갔더니 개인 지분 변화를 알고 있더라"고 진술했다"고 공개했다.

    조선일보는 이건희 회장 기사를 쓰지 않은 대신 경제면에 <이번엔 론스타에 세금 압박> 기사를 담았다. 다음은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3일자 1면 머리기사.

    경향신문 <고건 전총리 신당 만든다>
    국민일보 <"요즘같이 경기 나쁠땐 114에 한풀이 많아요">
    동아일보 <"북 핵실험했어도 군사균형 안깨져">
    서울신문 <고건 "새달 국민통합 신당 창당"
    세계일보 <미 "한과 공조 삐걱" 우려>
    조선일보 <"북핵위협 과장말라 군사적 균형 안깨져">
    중앙일보 <뒤죽박죽 경제정책 리더십이 안보인다>
    한겨레 <노대통령, 주택대출 강력 규제 시사>
    한국일보 <미에 찍힌 송외교 임명 한·미관계 새 불씨?>

    노무현 대통령의 말, 말, 그리고 말

    노무현 대통령이 2일 "북핵 실험으로 아무래도 안보 위협 요인이 증가된 것은 사실이나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히자 3일자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은 한 면을 털어서 이를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 이어 3면 머리기사 <노 대통령 ‘KOTRA’ 발언 전문가 견해 "핵위협 과장 말라니…군통수권자 할말 아니다">에서 "국민들이 심각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통령도 위기로 느끼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핵무기는 북한 체제가 없어질 때까지 우리가 져야 할 안보불안 요인"(유호열 고려대 교수) 등의 지적을 전했다.

    사설 <"북이 핵 가져도 군사 균형 깨지지 않는다"니>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 한국 대통령의 이런 희한한 안보관을 듣고서 한국에 계속 투자해도 되는 것인지 더욱 걱정스러워 졌을 것"이라고 내심 비꼬기도 했다.

       
      ▲ 조선일보 11월3일자 5면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지난 8월 ‘노사모’ 초청 모임에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특권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특권을 행사하는 집단이 남아있다. 바로 우리나라 정치·언론들"이라며 "지난번 대선 때 (언론의) 포격을 견뎌냈는데 내가 지금 그걸 다시 끌고 나가볼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와 같은 동력과 영감이 없는지 잘 못하고 있지만 지금 머리를 짜내고 있다. 지금도 열심히 모색하고 있고, 임기 끝나고도 손놓지 않을 것이다. 80년대 저항하던 시대에 하던 심정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퇴임 후 고향에 집을 크게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에는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름이 ‘노무현 기념관’이 될지, ‘노사모 기념관’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알맹이는 3분의 2 이상이 노사모 기록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5면 머리기사로 이 내용을 전하며, 청와대의 해명도 함께 보도했다. 윤태영 대변인은 2일 "낮 12시 모임(대선 때 희망돼지를 분양했다가 나중에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람들에 대한 격려 모임)에서는 그런 얘기들이 없었던 것이 확실한데 오후 3시 모임(광주·전남·북 지역 노사모 대표들과의 모임) 내용은 착오로 점검하지 못했다. 3일중 점검해서 사실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4면 머리기사 <노대통령 잇단 ‘여론 역주행’ 도대체 왜? 인의 장막이 ‘현실’ 가리나>에서 "노 대통령이 ‘인의 장막’에 갇혀 입맛에 맞게 가공된 정보만 보고받는 바람에 여론의 흐름과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아울러 "노 대통령은 임기 초에도 ‘역발상’으로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원래 남의 말을 듣는 분이 아니다"라는 한 여권 인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 동아일보 11월3일자 4면  
     

    "공개 전향하라"-"마녀사냥 말라"

    조선일보 등 3일자 조간들이 ‘전향한 80년대 핵심 운동권 인사’의 입을 빌려 ‘공개전향’을 압박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김일성에 충성맹세 386들 현 정권 실세로">와 8면 머리기사 <"정권 핵심 386들 전향선언 안해"/전 반미청년회 핵심멤버 강길모씨>에서 "서로 가는 길이 달라 이 사람들(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청와대 전·현직 간부)의 현재 사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당시 받았던 교육이 강한 영향을 주었던 것은 분명하고, 이들은 나처럼 공개적인 전향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강씨의 말을 전했다.

    반면 한겨레는 8면 머리기사 <국정원 수사 민노당 ‘정조준’ 조짐>에서 "’북한 공작원 접촉 의혹 사건’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수사가 민주노동당을 정조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국정원은 2일 민노당 전·현직 간부인 이정훈(43·구속), 최기영(41·구속)씨 외에 이 사건에 연루된 민노당 관계자들이 2~3명 더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국정원 수사가 민노당을 겨냥하기 시작한 것은 장민호(44·구속)씨한테서 압수한 자료에서 민노당이 연루된 흔적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장씨의 변호인과 민노당 관계자들은 ‘장씨한테서 나온 자료의 내용은 계획에 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실제 장씨의 혐의 중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정보수집 활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사회의 일반적 동향이나 지인들과 관련된 상황 정도만 보고했을 뿐, 구체적인 임무를 가지고 조직화해 움직인 것은 확인된 게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관련 사진기사로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가 2일 주최한 기자회견을 담은 <"일심회 사건 마녀사냥 말라">를 올렸으나, 조선일보는 1면에 <장민호 부인, 주한미군 고위간부 비서출신> 기사를 담았다.

       
      ▲ 세계일보 11월3일자 8면.  
     

    세계일보 "정부 싱크탱크 ‘나팔수 역할’ 벗어라"

    지난달 29일부터 ‘정부 싱크탱크 대해부’ 탐사보도를 싣고 있는 세계일보가 3일자 8면 <‘나팔수 역할’ 벗고 정책산실로 거듭나야>를 끝으로 5회 연재를 마쳤다.

    세계일보는 <‘나팔수 역할’ 벗고 정책산실로 거듭나야>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23개 국책 연구소는 1970년대 개발연대 시대에서 정부 주도 경제개발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연구활동의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기능이 불필요하게 겹쳐 단계별 통폐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운영원칙 가운데 하나는 ‘계약연구를 수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 주제를 미리 정해주는 계약연구는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책 연구소는 정부출연 자금으로 설립됐고, 정부 예산과 연구용역 수주로 운영 재원을 마련하는 상황이어서 연구의 독립과 창의적 의제 설정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 한겨레 11월3일자 1면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적·조직적·학술적으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국가적 과제를 개발하고 공익을 위해 필요한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독립적 민간 싱크탱크의 기능과 역할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올 신입생 40% "아버지 직업 전문·관리직"

    한겨레는 1면 기사 <서울대 올 신입생 10명 중 4명 "아버지 직업 전문·관리직"/1991∼2006년치 조사 보고서>에서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법조인 등 전문직이거나 기업체 고위 간부 등 관리직에 해당하는 학생의 비율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아버지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학생 비율은 최근 4년새 4.8%포인트 증가했다. 또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학생은 91년 28.3%에서 올해에는 72.8%로 늘어났다"며 "서울대 신입생 중 가정배경이 좋은 학생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계층 고착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한국교육개발원 입시제도연구실 강영혜 연구위원의 말을 전했다.  / 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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