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건, 통합 신당에 합류키로
        2006년 11월 02일 01: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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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건 전 총리가 공정 경선과 개방형 예비경선을 전제로 이른바 ‘헤쳐모여식 통합신당’에 합류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는 2일 오후 충북희망연대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고 전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신중식 민주당 의원은 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고 전 총리가 2일) 충북희망연대에 가서 이른바 상생 개혁 평화 세력의 출범에 대한 자기 입장을 밝히고 거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것은 자기가 창당을 주도한다기보다 기존 정당에서 나오고 있는 제3신당론에 동참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고건 전 총리 (사진=연합뉴스)
     

    신 의원은 "(여당의) 통합신당파들과 함께 하면서 대선 후보 선정방식은 오픈프라이머리로 갈 것"이라며 "합동세력에 하나의 축으로서 참여하고 거기서 공정 경선(을 전제로)하고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고 전 총리가 통합신당에 본격적으로 합류키로 한 데는 자신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초조감이 일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도, 자금도 없는 고 전 총리에게 유일한 정치적 종잣돈은 높은 대중 지지도다.

    그런데 올 하반기 들어 슬금슬금 빠지던 지지율이 북핵 위기 이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선 선두를 달리는 이명박 전 시장의 반토막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로선 종잣돈을 다 까먹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법 하다. 신 의원은 "(고 전 총리가) 국민 지지도 면에서랄지, 정치권이랄지, 일반 지식인층에서 제외 내지 소외되는 의식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아직 판돈이 남아있을 때 게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음직하다. 신 의원은 "자기(고 전 총리)도 치열한 전쟁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10.25 재보선 참패 이후 여당 내에서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도 고 전 총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당 주류는 ‘통합신당’의 목표를 사실상 확정해놓은 상태다. 누구와 함께, 언제부터, 어떻게 갈 것이냐는 문제가 남아있을 뿐이다. 지금 단계에서 개입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불리한 통합의 로드맵이 그려질 수도 있다. 또 판이 다 만들어진 다음에 뛰어드는 건 명분도 약하다.

    고 전 총리는 지금껏 정치와 거리를 두는 형태의 정치를 해왔다. 즉 뭔가를 해서가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지지율이 높았다. 그러나 자체의 동력이 없는 반사이익은 오래가지 못한다. 최근의 지지율 하락은 이를 잘 보여준다. 고 전 총리는 뭔가 행동하고 제시해야 살아남는 판의 초입에 서 있다. 가만히 있는 것과 뭔가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정치인 고건에 대한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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