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병과 돌봄에 등대가 되어줄 길잡이
    [책소개] 『돌보는 힘』 (아가와 사와코. 오쓰카 노부오/ 건강미디어협동조합)
        2021년 01월 16일 12: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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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과연 ‘치매’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까요. 보통은 기억하고 있는 정보와 대조하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판단하는데 반해, 치매는 기억의 장애로 말미암아 자기에게 들어온 새로운 정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게 되어 과거의 기억에 뜻대로 접근하지 못하거나 바로바로 연결이 안 되는 상태라지요. 그러니 치매 환자가 정보처리를 잘 못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도, 타박하거나 충고를 해서 해결될 문제도, 반복학습으로 고쳐질 일도 아닌데, 막상 간병하거나 돌보는 입장이 되면 답답하고 짜증이 나고 화나기 일쑤입니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답답해하며 짜증내지 않았을 텐데… 하는 분들 많습니다. 이 책의 역자는 간경화와 치매를 앓다가 어느 봄날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화장실 거울에 비친 당신 모습을 보며 “탤런트 000가 왜 매일 우리 집에서 사느냐고, 거울에 비친 거실 모습을 보고는 앞집에서 우리 집을 다 들여다보고 있는데 왜 그대로 두느냐”고 호통치실 때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핀잔주었던 것이 내내 죄송할 뿐입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간병하는 방법을, 돌보는 자세를 미리 좀 알았더라면….

    『돌보는 힘_아가와 사와코의 간병 입문』은 그러한 간병과 돌봄에 등대가 되어줄 따뜻한 실용서입니다. 94세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간병했으며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돌보는 등 간병 체험이 풍부한 에세이스트, 베스트셀러 작가, 다양한 저명인사 인터뷰어인 아가와 사와코와, 1만 명 이상의 임종을 지켜본 고령자 의료의 일인자인 의사 오쓰카 노부오 선생과의 대담으로, 아가와의 밝고 절묘한 인터뷰가 오쓰가 선생의 귀중한 조언을 이끌어내면서 ‘아가와 식’ 간병과 돌봄을 제시해 줍니다.

    언제 나에게 닥쳐올지 모를 간병. 자신이 부모님을 간병하게 될 수도 있고, 내 자신이 간병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돌보는 힘_아가와 사와코의 간병 입문』은 지금 간병으로 힘들어하는 분에게는 ‘간병 본연의 자세’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 간병을 해야 할 분들에게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에 대한 지침을 제시해 줍니다. 이상적인 간병 방법, 이상적인 노후를 보내기 위한 힌트가 녹아 있습니다. 고령화가 시시각각 진행되고 있는 이 시대에 살면서 가족 간병을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입문서인 셈입니다.

    대화 곳곳에 있는 소소한 웃음 요소가 정신적인 부담을 최소화하며 가족을 간병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는 유쾌하고 친절한 책, 이미 가족 간병을 경험하셨거나 지금 간병하며 돌보는 분께는 위로를, 예비 간병인이나 노후 생활에 두려움을 품고 계시는 분께도 지혜를 나눠줄 책입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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