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나의 질문』 외
        2021년 01월 16일 12: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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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질문>

    안희경 (지은이) / 알마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의 첫 번째 에세이집. 안희경은 그 이름만으로도 세계 석학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 지그문트 바우만부터 제러미 리프킨까지, 리베카 솔닛에서 반다나 시바까지. 지금까지 수십 명의 국내외 석학들과 나눈 대화를 엮은 일곱 권의 인터뷰집을 내놓은 안희경은 이 책에서 그의 질문이 어떻게 잉태되고 무르익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말하며 자신과 만난 시간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결혼과 함께 맞닥트리게 된 이민자로서 생활, 자신을 설명할 언어가 없어 주눅들었던 시간, 마이너리티로서 정체성을 자각하며 오히려 세심하게 여러 사정에 놓인 이들을 살피게 된 과정, 수면을 덜어내고 종사해 돈으로 거슬러 받은 일과 온종일 부엌과 아이를 맴도는 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시간의 갈등을 연필을 눌러 밤에 쓰는 편지처럼, 작은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파내는 도장처럼 꾹꾹 새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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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고와 수류탄> – 생활사 이론

    기시 마사히코 (지은이),정세경 (옮긴이) / 두번째테제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을 비롯한 여러 저작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가 2018년 일본에서 출간한 책을 한국어로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기시 마사히코의 주된 연구 분야인 오키나와 사람들의 동화와 아이덴티티 문제에 대한 연구와 생활사 방법론을 다루면서, 이러한 연구를 통해 저자가 얻게 된 통찰과 문제의식, 이를 바탕으로 ‘인간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모색하려는 시도이다.

    《망고와 수류탄》은 사소한 일상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실재에 좀 더 다가가고자 하는 저자 특유의 스타일대로 때로는 에세이처럼, 때로는 사회학 방법론 연구 논문처럼 주제에 따른 여러 글들이 종횡무진 모여 있다. 이러한 책의 구성에 관해 저자 또한 들어가는 글에서 각 장들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으며 어느 곳에서든 출발해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가벼운 이야기와 이론적 이야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독자들은 구술을 청취하는 현장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모은 가벼운 이야기를 읽다가도, 일본 사회학에서의 양적조사와 질적조사의 문제점과 이야기를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여러 논쟁들을 지켜볼 수 있으며, 책을 읽어 가면서 날줄과 씨줄로 얽힌 책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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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캘리니코스 시사논평> – 양극화, 극우, 좌파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은이),이정구 (엮은이) / 책갈피-

    중도파 기성 정당들의 위기는 무엇을 보여 줄까? 왜 곳곳에서 극우와 파시즘이 성장할까? 급진 좌파의 성장은 어떤 모순에 부딪혀 왔을까? 코로나19는 세계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진정한 대안을 제시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은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석학인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오랫동안 신문에 연재한 논평들 중에서 사회·정치 양극화, 극우의 성장, 좌파의 과제를 다룬 글을 모은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시시각각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의 정치적·경제적 의미를 송곳처럼 정확히 짚어 내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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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공부하는 엄마다> – “서른여섯, 두 아이 엄마……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전윤희 (지은이) / 이지북

    결혼하고, 임신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어느덧 30대 후반이 되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내 인생은 어딨는 거야?”라는 또래 엄마들의 아우성처럼, 그녀도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여성이다. 그러나 그녀의 인생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나는 공부하는 엄마다』는 결혼 후 8년간 딴 자격증이 무려 10개, 심지어 대한민국 4대 고시 중 하나라는 임용고시에 도전해 1년 반 만에 합격증을 거머쥐고 ‘선생님’이라는 오랜 꿈을 이룬, ‘엄마공부 초고수’ 전윤희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또 가족의 행복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는 구체적인 ‘엄마 수험공부 비결’을 알려주는 이 책은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에게 꿈을 찾을 도전의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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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 ‘포스트’가 아닌 ‘지금’ 코로나 시대의 교육

    정용주,조영선,김진우,정형철,이하나,조진희,김중미,천성호,이윤승,이현애 외/ 교육공동체벗

    재난 상황에서 그 피해는 개개인의 민감성과 적응 능력에 의해 차등화된다. 울리히 벡은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라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은 민주적이지 않고 위계적으로 배분되었다. 기회는 부유층에 쌓이고, 위험은 하층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등교 개학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론을 주도하는 사이 누군가는 돌봄의 공백 속에서 생존에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 교육 당국은 온라인 학습이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도구인 양 포장했지만 학습 격차는 오히려 심화되었다. 이제 교육은 교문 안으로 들어서면 누구에게나 동등한 학습의 기회를 주던 데에서 더 나아가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에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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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 우리나라 가장 먼저 사제

    김영 (지은이),신슬기 (그림) / 도토리숲

    김대건 신부의 어린 시절부터 마카오에서 보낸 신학생과 유학생 시절과 우리나라 첫 사제가 되어 사목활동을 하고 순교하기까지 삶을 담고 있다. 신앙인으로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세상에 나누고자 했던 김대건 신부의 삶을 따뜻하지만 생생한 입말체 글과 파스텔 느낌의 그림으로 풀어낸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인물 이야기다.

    책에는 부록으로 김대건 신부의 연보와 생가, 라틴어 친필과 조선전도 사진을 실어 김대건 신부의 삶과 생애를 좀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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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리티 클럽>

    정명섭,김효찬,남유하,전건우 (지은이) / 초록비책공방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시리즈는 논술 혹은 시험 대비용으로 소모되는 고전문학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예전에는 보편타당했던 가치가 시대상이 변하고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얼마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여러 장르의 소설로 읽는 재미와 함께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마이너리티 클럽>은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고전소설 <홍길동전>, <요술 항아리>, <우렁각시>, <장화홍련전>을 모티브로 새롭게 각색한 네 편의 단편을 선보인다.

    미스터리, 스릴러, SF, 로맨스, 동화,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4명의 작가가 앤솔로지로 엮은 ‘내 이름은 길동이’, ‘연금술 항아리’, ‘우렁각시 도슬기’, ‘두 자매’는 현대 사회의 사회적 이슈이자 청소년 시기에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할 ‘차별’, ‘자아정체성’, ‘친구관계’, ‘가정폭력’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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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뮤지컬과 국가정체성의 형성>

    레이몬드 냅 (지은이),백현미,최승연,이진주 (옮긴이) / 소명출판

    미국 뮤지컬은 20세기 초에 형태를 갖춘, 매우 미국적이고 영향력이 강한 세 예술 형식 중 하나이다. 각자의 역사가 흥미롭게 뒤얽혀 있는 재즈와 미국 영화처럼, 미국 뮤지컬 역시 미국 문화와 사회 변화들을 수용하고 또한 심오한 방식으로 미국 문화와 사회 발전의 구체화에 도움을 주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진화해왔다.

    당대를 반영하고 은유하며 때로는 보완하는 의식/무의식적 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 결혼 비유와 역사 비유가 그 노력을 구조적으로 펼치는 기제로 작동했다는 일관된 관점 역시 흥미롭다. 이는 뮤지컬을 도피주의적인 장르로 선험적으로 규정하던, 폭 넓은 학문적 ‘의심’을 명확히 보완하는 것이며 동시에 국내 뮤지컬계에 시사하는 바 역시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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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토>

    장 폴 사르트르 (지은이),임호경 (옮긴이) / 문예출판사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사르트르 사상의 출발점 《구토》. 사르트르의 대표작 《구토》가 역자 임호경의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원문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가독성을 높인 매끄러운 번역으로 20세기 걸작 《구토》를 제대로 이해하게 해준다.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와 정식 계약해 출간하는 국내 완역본이다.

    《구토》는 사르트르가 그의 철학적 사유와 체험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은 고독한 사람의 전형이다. 연금생활자만큼의 돈은 가지고 있지만 섬겨야 할 상관도, 아내도, 자식도 없는 ‘낙오자’다. 그는 어느 날 바닷가에서 물수제비 놀이를 하려고 돌멩이를 집어 던지려는 순간에 모종의 불쾌감을 느끼고 후일 그때의 느낌을 ‘구토’로 명명한다.

    삶에서 그 어떤 존재 의미도 찾지 못하고 ‘쓸데없이’ ‘남아도는’ 존재로서의 실존을 자각하는 순간 구토를 시작한 로캉탱은 철학교사로 생활하며 작가적 명성을 열망하던 사르트르의 분신이다. 사르트르는 주인공 로캉탱의 예리한 관찰을 통해 과거에 축적한 지식과 영광에 안주하는 지식인의 자기기만, 소시민적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 나아가 무의미한 대화들만 주고받는 모든 인간의 비진정성을 드러낸다.

    인류 역사상 가장 낙관적인 세기로 규정되는 19세기를 뒤로하고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과 1929년 대공황을 경험했던 인간들의 위기의식을 사르트르는 ‘구토’ 현상으로 포착해낸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력감에 방황하는 현대인의 고뇌를 그린 이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과 체념보다는 오히려 희망과 용기의 지평을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구토》가 오늘날까지도 유의미한 보편성을 갖고 20세기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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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와 대마초> – 신의 선물인가 악마의 풀인가

    노의현 (지은이) / 소동

    인류학, 식물학, 사회학을 아우르며 대마와 대마초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한 책이다. 대마가 장구한 세월 인류와 함께해 온 역사를 짚어보고, 대마의 식물학적 구조와 영양, 대마와 대마초가 어떻게 다른지 과학적으로 알아본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시작된 대마 불법화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대마가 배척돼온 게 정치적·경제적 탐욕이었음을 밝혀낸다. 미국의 영향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대마 불법화 과정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 강화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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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네 프랑크> – 온 세상에 이야기를 들려준 소녀

    린다 엘로비츠 마셜 (지은이),오라 루이스 (그림),이순영 (옮긴이) / 북극곰

    온 세상에 이야기를 들려준 소녀, 안네 프랑크의 감동적인 실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어린 시절부터 나치에게 박해를 받은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입니다. 히틀러와 나치를 피해 네덜란드에 숨어 지내는 동안 안네는 열세 살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키티’에게 털어 놓습니다. 나치 치하 유대인의 삶, 비밀 장소에서의 생활, 그리운 것들과 마음의 고통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나치는 안네가 아무 말도 못하도록 입을 틀어막았습니다.하지만 안네는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글로 썼고, 마침내 온 세상이 안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림책 『안네 프랑크』는 독자들에게 안네의 짧고 고단하고 감동적인 삶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고난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묵직하게 전해줍니다.

    평생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소녀, 안네 프랑크

    안네는 1929년 6월 12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안네는 아기였을 때는 엄청 크게 울었고, 아장아장 걸을 때에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사람들을 웃게 했지요. 조금 더 커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네는 가족과 친구들이랑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히틀러와 나치의 억압이 점차 거세지자 안네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열세 번째 생일날, 안네는 일기장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안네는 일기장에게 ‘키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키티’에게 마음속에 있는 감정과 생각을 털어놓았습니다. 안네의 일기장 ‘키티’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전쟁이라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안네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까요?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그림책으로 탄생하다!

    안네의 가족은 오랫동안 독일에서 살아온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안네가 태어나고 몇 년이 지나자 독일에서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지요. 1933년 히틀러와 나치가 독일을 점령하자, 독일에 살던 유대인은 위험에 처했습니다. 안네의 가족은 안전한 곳을 찾아 네덜란드로 이주했고, 비밀 장소에 숨어 살아야 했습니다.

    이 책에는 안네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치 시절 비밀 장소에 숨어 사는 동안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안네가 어린 시절 가족과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모습, 유대인에게 금지된 것들, 비밀 장소에서의 생활 등이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특히 당시 암울한 현실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의 분위기는 어린 안네가 느낀 답답함과 슬픔, 죽음과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습니다.

    『안네 프랑크』는 ‘안네의 일기’로 알려진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가 글과 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난 감동적인 인물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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