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대운하보다 소프트웨어 변화가 중요"
        2006년 11월 01일 02: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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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권주자 ‘빅 3’간 혈투의 막이 서서히 오르는 것일까.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손학규 전 지사는 1일 “국토개조론이 아니라 국가체질 개선을 과제로 하겠다”며 이명박 전 시장의 등록상표인 ‘한반도 대운하프로젝트’를  전 시장을 겨냥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소 수요정책포럼에 참석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하면서 향후 대권 전략과 관련 “국토개조론, 즉 하드웨어적 차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것, 사회와 국가체질을 바꾸는 것을 과제로 삼고 구상과 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사진=연합뉴스)
     

    손 전 지사는 “이제 60년대부터 시작한 박정희 경제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한 때가 왔다”며 “개발주도형 사고, 정부가 경제개발과 발전을 주도하고 규제해온 전체적 사회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재검토 받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노무현 정부가 아무리 못한다 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발독재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손 전 지사가 100일 민심대장정 이후 준비 중인 ‘정책대장정’ 또는 ‘소통대장정’으로 불리는 2차 대장정의 핵심 구상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의 국토 개발 프로젝트와 박정희식 개발 이미지를 비판하며 차별성을 부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손 전 지사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최근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아직 본격적인 경쟁이 아니다”며 “시간이 지나면 손학규식 정치모델을 평가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의) 경북 운하는 책상머리에서 전문가가 만들어준 내용이 아니냐”며 민심대장정에 이어 국민들과 함께 답을 찾겠다며 소통대장정을 준비 중인 손 전 지사와 차이를 분명히 했다.

    결국 이 전 시장이 ‘국토개발’ 정책을 내걸고 ‘개발시대(독재)’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손 전 지사는 ‘국가체질개선’을 내세우며 ‘국민과 소통’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손 전 지사측은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지사의 포지셔닝이 ‘국가경영’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똑같은 칼라는 아니다”면서 “다음 대선의 리더십은 능력 있고 도덕성 있는, 유능하고 깨끗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다. 이날 북핵 문제에 대한 손 전 지사의 시선은 한나라당, 그리고 이명박 전 시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다른 대권 주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손 전 지사는 북핵 문제에 한층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편이다.

    손 전 지사는 북한의 6자회담 참여에 대해 “북한이 생존을 위한 제스처를 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일단 국제적 압박의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6자회담 참여는 북한의 전술적 변화일 뿐, 핵문제나 동북아에 대한 기본전략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이제는 핵을 가진 북한으로서 6자 회담장에 나와 ‘핵 보유국’이라고 큰 소리를 치며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또 “요즘 답답한 것은 북한 핵실험이 한국 사회에 남남 갈등을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더 안타까운 것은 남남 갈등이 지역주의 내지 지역갈등과 결합할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간첩단 사건에 대해서도 “386 간첩단이 그렇게 활동하는 동안 국가정보기관이 제대로 수사도 못하고 밝혀내지 못한 것은 우리 사회의 커다란 맹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정부 내에 문제가 있고 국정원장의 사임이 간첩단 적발 및 수사와 관련됐다면 정말 비극이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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