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9일 KBS스페셜이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을 방영한 데 대해 국정홍보처가 <국정브리핑>을 통해 반박에 나서고 있어 "미국 농무부 홍보처냐"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국정홍보처는 KBS스페셜이 방영된 다음날인 30일 농림부의 반박자료를 요약해 ‘쇠고기 수입 이후에도 이중 삼중 안전장치 마련’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또 31일에는 ‘철저한 검증으로 안전한 쇠고기만 수입’이라는 기사를 통해 KBS스페셜 방영내용을 반박했다.
▲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 ||
국정홍보처는 “일부에서는 ‘30개월 이하 살코기도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적 공인이 이뤄졌지만 우리나라는 철저한 검역을 통해 더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처음 수입되는 물량은 전량검사 실시 △단계적으로 특정위험물질(SRM), 뼈조각이 섞일 가능성이 있는 등심, 늑간살 등 주요 부위 중심으로 철저한 검사 △SRM 발견시 수입 중단 △90평 이상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기 △2008년부터 쇠고기 이력추적관리제 확대시행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국정홍보처는 또 31일 기사에서 “미국 사료공장의 99%가 반추(되새김)·비반추 동물 용도별로 구분돼 있고 수출소 사육농장은 자체 사료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사료 교차오염의 우려가 거의 없다”며 교차오염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 미국이 2004년 6월부터 광우병 예찰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렸고 미국 작업장에서는 연방수의관의 감독을 받으며 30개월 이상 소와 그 미만 소를 구분해 도축,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절단과정에서 톱에 묻는 SRM과 뼈조각은 고온·고압세척으로 충분히 제거할 수 있으며 한국이 채택한 ‘치아감별법’은 미국, 캐나다 등 많은 나라에서 널리 통용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정홍보처는 미국의 목축형태 중 90% 이상이 소를 가둬 키우는 ‘공장형 목축’인데도 관련 기사를 실으면서 소를 방목하는 국내 축산농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실었다.
▲ 국정브리핑이 KBS스페셜을 반박하는 기사에 실은 국내 축산농가의 사진 | ||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31일 국정홍보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에게 “미국 목축협회 선전물에나 나올법한 이런 사진을 올려놓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국정홍보처가 미국 농무부 홍보처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질책했다.
천 의원은 “단순한 문제 같지만 이런 모습이 지금까지 국정홍보처의 국정홍보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신행정수도건설, 부동산정책, 한미FTA 등에서 보여준 국정홍보처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태도가 또 한번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수입 먹거리는 안전성에 대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나름대로 자신하고 있더라도, 새로운 지적이 있으면 그 지적을 경청하고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부의 입장 아닌가”라고 묻고 “미국 현지에 가서 직접 취재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프로그램에 대해 무시하고 반박하는 것이 대한민국 농림부와 국정홍보처가 할 일이냐”며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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