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의 노자도 몰랐는데 많이 깨우쳤죠"
        2006년 11월 01일 09: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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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만에 출근하시는 건가요?

    = 딱 두달만에 출근하는 거예요.

    – 기분이 어떠세요?

    = 기분이 이상하네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그러네요. 우리는 오랫동안 투쟁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너무 쉽게 되니까 기분이 하여튼 간에 묘하네요.

    – 왜 회사가 쉽게 손을 들었다고 생각하세요?

    = 모르겠어요. 우리가 열심히 싸운 대가라고 봅니다.

    – 싸우면서 많이 힘들지 않았나요?

    = 많이 힘들었죠. 날씨도 춥고 추석도 밖에서 쇠고. 무엇보다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우리가 열심히 일했는데, 많이 한 사람은 20년을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쫓겨나서 길거리 생활을 했으니까 마음에 상처를 입었죠. 노조 했다는 이유로 노조원만 28명을 해고한 것이 정말 큰 상처가 됐어요.

    – 지난 25일 금속노조가 연대파업에 나섰는데요…

    = 정말 많이 힘이 됐어요. 이렇게 빨리 타결된 것도 그 힘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나이 드신 분들이 평생 살면서 조합이란 것도 몰랐고, 노동자의 노자도 몰랐는데 연대해서 잘 싸워주는 동지들 보고 많이 깨우쳤어요. 진짜 노동자가 되어야 된다는 거,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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