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강령 북 대남공작기관과 같다”
        2006년 10월 31일 07: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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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민주노동당의 강령이 북한 대남공작기관의 강령을 동일시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31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이종석 장관에게 “공안당국이 아직 해독을 끝내지 못한 간첩단 암호문에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포함돼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고 “공안 전문가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을 담긴 민주노동당의 강령과 남조선 혁명을 통한 사회주의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북한 대남공작기관의 강령이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만나기로 한 조선사회민주당에 대해 “조선노동당이 일당 독재체제를 감추기 위해 만든 위성정당이자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라며 혹평했다.

    그는 또 황장엽씨의 증언을 언급하며 “조선사회민주당은 노동당의 지시를 그대로 받아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유럽의 사회민주당들이 조선사회민주당을 자신들의 범주에 끼워주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조선사회민주당의 정당교류를 폄하한 후 통일부를 겨냥해 “북한의 핵실험과 간첩단 사건으로 나라 안팎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가짜 정당과의 교류에 의의를 두고 통일부가 민주노동당의 방북을 승인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겠다는 것이 거짓임을 드러내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현재의 간첩단 사건 역시 조작사건이라 매도하고 있다”며 “과연 책임있는 정당인지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말과는 달리 현재 민주노동당은 이 사건을 ‘조작’이라고 규정하지 않고 있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3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은 공식적으로 ‘조작사건이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 왜냐하면 아직 그렇게 말할 단계가 아니고 좀더 진실규명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민주노동당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9명이나 있는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 가운데 하나”라며 “정부는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민주노동당을 예우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중국의 국무위원이 북한에 들어가 핵포기를 설득하는 건 괜찮고 민주노동당은 안된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민주노동당이 간첩단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지 말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김무성 의원의 발언이 도를 지나쳤다고 보고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1일 긴급의총을 갖고 김무성 의원의 국회 윤리위 제소를 포함한 대응방안을 정하기로 했다.

    정호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김 의원의 발언은 방북대표단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자체에 대한 부정이자 민주노동당을 국회로 보낸 국민들을 부정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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