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IT기업 구글
    노조 결성돼 '알파벳노조'
    직접고용 넘어 TVCs도 참여 대상
        2021년 01월 06일 10:3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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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의 상징이자 세계 최대의 IT기업 구글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알파벳 노조(AWU)’(노조 홈페이지 링크) 결성을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름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서 따왔다.

    알파벳 노조는 4일 뉴욕타임스에 공개한 글에서 “우리는 세상을 발전시키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는데 회사는 우리의 우려보다 이익을 우선시해왔다”며 “알파벳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할 때 노동자들이 의미있는 발언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알파벳노조 로고

    이 노조는 수조 달러 단위의 슈퍼 테크기업에서 처음 생긴 것은 아니다. 구글 피츠버그의 80명 계약직 노동자들이 2019년 노조 결성 투표를 했고(금속노조 가입) 같은 해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본사에 있는 2천명의 카페테리어 노동자들을 같은 투표를 했다. 수천명의 구글 보안요원들도 2017년 이후 노조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시도가 새로운 것은 구글에 직접 고용된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노조의 대상 범위가 소위 TVCs로 불리는 임시, 파견, 계약직 노동자들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전략은 TVCs가 구글 노동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기에 수백명에 불과한 노조 조합원의 숫자는 구글의 20만명이 넘는 숫자에 비하면 미미하고 권리가 상당히 제약된 소수노조로서 출발하지만 이후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노조 설립을 발표할 때 조합원 수는 260명 정도로 알려졌으나, 이날 저녁 4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구글 노동자들은 서로 상이한 고용형태뿐 아니라 지역별로도 산개해 있어서 조직화와 성장이 쉽지 않고, 경영진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요인들이다.

    TVCs는 구글이 직접 고용한 정직원(FTEs)과 구별되는 비정규직을 의미하는 ‘임시, 공급업체, 계약자'(temps, vendors and contractors)를 뜻하는 용어로 구글에서 TVC와 FTEs 직원은 상당한 차별이 존재한다. 심지어 TVC는 이력서나 SNS에 자신을 알파벳 직원으로 명시해선 안 된다. 구글과 직접 고용한 게 아니라 외부업체와 고용관계를 맺었다는 이유이다. 한국에서도 간접고용 노동자들, 요즘 최근 위험의 외주화와 중대재해법 관련 논의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사례와 유사하다.

    알파벳노조의 결성에는 7십만명이 소속된 미국통신노동조합(CWA)의 지원활동도 큰 역할을 했다. CWA의 활동가들은 구글 노동자들과 2019년 하반기부터 만나면서 노조 조직화 활동을 지원했다. 당시 CWA는 게임업체와 테크기업 노동자들을 조직하기 위한 조직활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구글 같은 거대 테크기업들은 무노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노조에 대한 적대감이 이런 테크 기업의 공통점이며 이런 요인들이 미국 동부연안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테크기업이 집중되고 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인 킥스타터나 앱 개발업체 클린치 등 다른 테크기업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도 최근 노조를 만든 사례도 있지만 알파벳 노조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한 곳에서 노조를 공개적으로 만든 첫 번째 사례이다. 알파벳 노조의 출범과 활동, 성장 여부 등이 샐리콘밸리나 다른 거대 IT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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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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