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 단속이나” vs “입 단속이나”
        2006년 10월 30일 0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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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이 30일 북 핵실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와 비판을 전달하기 위해 방북길에 오른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집안 단속부터 하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당 대표단 방북에 흠집내기”라며 “한나라당은 충고할 처지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민노당이 간첩단 사건의 진상규명과 제도권정당으로서의 정치·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방북을 감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2차 핵실험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한다는 목적으로 방북길에 올랐다”며 “대한민국에도 그러한 의사를 표시해 북측의 귀에 들어갈 수 있게 할 통로가 많이 있는데 굳이 이 시점에 방북하겠다는 의도를 알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대변인은 “간첩단 사건으로 국민들은 민노당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전현직 고위당직자가 연루된 간첩단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집안 단속부터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도권 정당으로서 정치·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더라도 방북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전날인 29일 “핵심 간부들이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공안기관의 조사를 받는 마당에 방북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은 매우 신중치 못한 결정”이라며 “간첩단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과 제도권정당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생각한다면 방북을 취소하고 집안 단속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방북에 앞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의 제 정당, 단체 의견 수렴 요청에도 만남 자체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이 어제, 오늘 당 대표단 방북과 관련 흠집 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쟁불사 발언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쏟아 내는 발언에 대해 ‘입 단속’ 조차 못하는 한나라당이 다른 정당 ‘집 안 단속’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또한 참새가 봉황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듯 전쟁정당이 평화정당의 방북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며 한나라당의 비난을 되받아쳤다.

    정 부대변인은 간첩단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전·현직 당직자 연루 사건에 대해 어떠한 사실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고 별개의 사안”이라고 못 박고 “정치사회적 책임 있는 정당의 역할은 해당 정당에 부여된 국민적 요구, 시대적 요구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 방북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레디앙>과 통화에서 “다른 당의 방북에 주문까지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나름대로 소진과 원칙을 갖고 방북하는데 본인들 주장대로 성과를 내고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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