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쪽 민심 그대로 전달하고 오겠다”
        2006년 10월 30일 10: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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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이 4박5일간의 평양방문길에 올랐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방북대표단과 의원단,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북측의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남북간 대화통로를 새롭게 열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오늘 남쪽을 떠나 조선사회민주당과 북측의 고위 당국자를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만큼이나 당을 둘러싼 여러 조건도 어렵다”면서 “그 진상이 불분명한 가운데 민주노동당을 겨냥한 공안사건의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저희들의 방북길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지만 이번 방북길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지난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쪽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규모있고 의미있는 단체’의 첫 번째 평양방문”이고 “북측의 명확한 입장을 알 수 있고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과 평화로운 사태해결을 위한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번 방북의 의미를 재확인했다.

    또 “국민 여러분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이번 방북길을 포기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에게 주어진 역사적 임무를 저버리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북한이 북미갈등 과정에서 핵무장의 길로 나선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또한 이러한 사태를 촉발시킨 미국의 독불장군식 패권주의와 일방적인 내정간섭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문성현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이번 방문을 해방 이후 김구 선생이 미소공동위원회가 결정한 신탁통치에 맞서 북한을 방문했던 당시와 비교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은 남이 아닌 오직 자신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김구 선생의 가르침처럼 지금의 북핵문제는 미국의 힘으로도, 유엔안보리의 제재로도 이룰 수 없으며,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남과 북이 주도하여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이번 방북에 앞서 만남 자체를 거부한 한나라당을 제외한 여러 정당과 대북관계 전문가와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여 왔다”며 “그렇게 모은 국민 여러분들의 소리를 가슴에 담고 민의를 마음에 담아, 북한 당국자와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핵문제와 관련한 국민 여러분들의 우려와 비판을 북측에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구체적으로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반대 △핵무장 해제 설득 △남북 당국간 대화 복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공동의 노력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 촉구 등을 제시했다.

    또 문 대표는 “미국에 대해서는 하루 빨리 북미대화에 착수하여 북한을 국가로서 인정하고,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며 “전쟁불사를 외치며, 안보위기를 조장하고 만끽하는 몰지각한 정치세력들에 대해서는 국회의 안과 밖에서 정정당당하게 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줄기찬 노력과 평화를 만들기 위한 이번 방북길에 국민여러분들께서 많은 격려를 보내주시리라 믿는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한반도의 평화를 일구어 내는 좋은 결실을 맺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노동당 방북 대표단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을 거쳐 31일 평양에 들어간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북 핵실험 이후 처음 있는 단체방문”이라며 의미를 강조하고 “북측이 핵 실험 이후 민주노동당의 방북을 꺼려했을 수도 있는데 실무협상 등을 통해 가급적 빨리 오라고 한 것을 보면 나름대로 할 얘기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에 의한 전현직 간부 구속에 대해서도 언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박 대변인은 “방북길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정도로 얘기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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