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회사가 사라졌다』 외
        2020년 12월 19일 09: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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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가 사라졌다> – 폐업·해고에 맞선 여성노동

    싸우는여자들기록팀 또록 (지은이) / 파시클

    굳게 닫힌 회사의 문 앞과 거리에 버티어 서서, ‘폐업은 답이 없다’는 공고한 인식에 질문을 던지는 여성들이 있었다. 폐업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이 책 <회사가 사라졌다: 폐업?해고에 맞선 여성노동>은 성진씨에스, 신영프레시젼, 레이테크코리아의 여성노동자들이 버티고 선 그 길 위에서, 그들이 던지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좇아간 곳에서, ‘경영혁신’이라는 미명하에 행해진 기업들의 다양한 전략을 마주할 수 있었다. 기업이 생산성을 높인다며 비용을 줄여 내는 곳에는 항상 여성들이 있었다. “당신들 노동은 천 원짜리야”라고 모욕하며 최저 수준의 임금을 주고, 식대와 연차를 앗아 가다 더 줄여 낼 것이 없으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내쫓았다. 당기순이익이 수백억 원이어도 노동자들에게 줄 돈은 없었다. 회사 밖에는 더 싼 값에 부릴 수 있는 노동력이 많았다. 물론 그 또한 여성이었다. 노동자들이 참다 못해 반발하거나 노동조합을 만들면 바로 폐업해 버렸다. 법과 제도가 허술한 틈을 타 사업주들은 폐업의 다양한 방법을 학습해 갔다. 회사의 폐업에 맞선 여성들은 이러한 사장들의 학습을 끊어내고 싶었다.

    이 책은 특히 폐업이 특수한 상황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폐업이 특정 위기, 그리고 특정 업종(주로 제조업)에서 벌어지는 불운한 일이라는 선입견이 사람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저자들은 요양보호사, 브랜드 디자인 기획자, 제조업 생산직, 화물회사 사무직, 출판사 편집자 등 다양한 이들의 경험을 통해, 폐업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우리 모두가 경각심과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 일임을 확인하고 있다. 마지막에 실린 진주의료원 폐업 이면의 이야기는, 공공병상 부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는 현 시점에 함께 생각해 볼 유의미한 지점들을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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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 조선인들의 북경 체험

    손성욱 (지은이) / 푸른역사

    조선에게 명나라는 나라를 있게 해준 ‘재조지은再造之恩’의 국가였다. 이어 들어선 청나라도 중화질서의 중심이었고, 조선 사대외교의 상국이었다. 외국과의 접촉이 금지되던 시대에 그 수도인 연경을 다녀온 사신단은 저마다 ‘연행록’을 남겼다. 흔히 김창업의 <노가재연행일기>, 홍대용의 <담헌연기>,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3대 연행록으로 꼽지만 19세기에 쓰인 것만 100종이 넘는다.

    조청관계 연구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지은이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이들 연행록을 섭렵했다. 그 결과 지은이는 19세기 들어 ‘볼 관觀’이나 ‘놀 유遊’ 자가 들어간 연행록이 많이 나왔지만 통찰력 있는 몇몇만의 유람 이야기도 아니라고 한다. 대신 이 책에서 ‘은둔의 나라’ 조선의 거의 유일한 숨구멍이었던 청나라 연경에서 조선 사신들은 무슨 일을 했고, 무엇을 보았는지 다양한 일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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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 – 윌리엄 모리스 산문선

    윌리엄 모리스 (지은이),정소영 (옮긴이) / 온다프레스

    영국의 수공예가 윌리엄 모리스의 주요 강연을 엮은 책이다. 수많은 이력을 가졌던 윌리엄 모리스를 단지 ‘수공예가’라고만 소개할 수는 없다. 그는 19세기 후반 건축 실내장식에 참신한 전환을 불러온 건축가였고, 스테인드글라스에서부터 태피스트리에 이르는 공예품에 새로운 패턴을 도안한 디자이너였으며, 옥스퍼드 대학으로부터 문학 교수로 초빙되었지만 이를 거부했던 시인이자 소설가이기도 했고, 영국 내셔널트러스트 설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생태주의자이기도 했으며, 20세기 초 영국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혁명적 사회주의자이기도 했다.

    150년 전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살았던 윌리엄 모리스는 당시 세계의 최첨단을 구가한 영국의 산업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다. 특히 당대 자본가들이 이윤만을 추구하면서 대량생산 체제를 취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품었다. 그는 자본과 산업이 미래지향적이지 않음을 간파했다. 그래서 자본가들이 근시안적인 사고로 눈앞의 이윤만을 좇지 말고, 먼 미래를 내다보며 산업의 근본적인 토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윌리엄 모리스가 내놓은 것은 바로 ‘예술’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예술은 기예(기술, art)이라고 정의된다. 모리스는 이 같은 정의와는 전혀 다르게, 예술을 “인간이 노동하며 느끼는 즐거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 즐거움을 표현해야만 우리는 일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이로써 “그 물건을 만드는 제작자와 그 물건을 쓰는 사용자의 행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리스에 따르면, 자연 속의 다른 생명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태곳적부터 이 같은 행복을 얻기 위해 애써왔고, 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 사람들은 두루 이 행복을 영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량생산 체제의 현대사회는 ‘노동하며 누리는 즐거움’을 철저히 배격한 채 이윤만을 추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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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 ‘정상’ 권력을 부수는 글쓰기에 대하여

    이라영 (지은이) / 문예출판사

    《정치적인 식탁》 《폭력의 진부함》의 저자 이라영이 첫 독서 에세이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여성, 퀴어, 비정규직, 비인간 동물 등 사회의 소수자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 배제의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그가 이번에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나라 미국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드러내온 작가들에 대해 쓴다.

    애니 프루, 오드리 로드, 에이드리언 리치, 토니 모리슨, 에밀리 디킨슨, 옥타비아 버틀러 등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읽고, 루이스 어드리크, 윌라 캐더, 레슬리 마몬 실코 등 새롭게 알게 된 작가들의 작품을 처음 읽으며 ‘안다는 것’과 ‘읽고 쓰는 사람의 윤리’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먼 땅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읽고 쓴 독서 에세이이지만, ‘정상’이라 일컬어지는 권력이 휘두르는 폭력적인 모습들은 이 땅의 그것과 많은 부분 겹친다.

    책에는 이라영 개인이 직접 겪은 일화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한국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의 문화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다시 한번 일깨운다. 여성과 소수자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정세랑(《시선으로부터,》), 이다혜(《씨네21》 기자), 최은영(《내게 무해한 사람》) 작가가 이 책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추천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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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쌍방향 온라인 수업> – 온라인 학급경영, 교육과정 운영부터 교과 수업, 진로 및 체험 활동까지

    상우고등학교 온라인교육과정연구회 (지은이) / 맘에드림

    코로나19와 함께 마치 날벼락처럼 온라인 개학을 맞이했던 학교 현장에서 각 교과 교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 차근차근 만들어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 실천에 관한 경험적 기록이다. 다른 선택지 없이 느닷없이 시작된 탓에 학생들과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도 당황스러웠지만, 교과별 주요 특성과 교육 목표를 반영하면서 온라인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수업 디자인에 녹여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를 운영하기 위해 고뇌한 흔적이 엿보인다.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학급경영이나 학년부 활동과 생활지도, 온라인 수업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에 관한 내용들을 아우른다. 그리고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한 진로·진학 및 체험활동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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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스포츠인권 교과서> – 어린이를 위한 스포츠인권의 모든 것

    김동혁,김현수,민솔희,이대택,임한얼,정용철,정윤수,최승표,함은주,홍덕기 (지은이),이혜원 (그림),한국방정환재단 (기획) / 생각비행

    스포츠인권의 개념부터 실현 방안까지 차근차근 알려 준다. 한국방정환재단과 10명의 스포츠, 인권 관련 전문가가 뜻을 모아 한국 스포츠계에 인권 신장이 필요한 이유,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이 중요한 이유,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실천 방법, 폭력을 겪는 선수의 마음에 일어나는 일, 장애인이 평등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휴식권, 성평등한 스포츠를 실현하기 위한 토대, 스포츠에 정정당당함이 중요한 이유, 운동부 학부모의 고민에 대한 대답, 어린이, 청소년을 지도하는 스포츠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들, 스포츠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 등에 관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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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네 점방으로 놀러 오세요!> – 생활 속 사회 이야기

    서해경,이소영 (지은이),심윤정 (그림) / 아르볼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 살던 미미는 집안이 어려워지자 시골 외갓집에서 살게 된다. 미미는 처음엔 울며불며 슬퍼하고, 시골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하지만 따뜻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유쾌한 또래 친구들, 친절한 담임 선생님 등을 만나 금방 사두리에 적응한다.

    사두리 마을에서는 점방을 배경으로 하여 에피소드마다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난다. 미미와 친구들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도 웃음과 눈물이 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따뜻한 동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받는 과정에서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시골 사람들이 사용하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도 정다움을 느끼는 데 한몫한다.

    이 책에서는 이장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애쓰는 할아버지와 학급 회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미미, 마을 개발로 인해 이사 가는 사람들과 문을 닫게 된 학교 등 비슷하거나 연결된 사건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미미가 영어 교실에서 만난 여러 친구를 통해 ‘다문화 가족’을, 쓰레기 매립장을 만드는 문제로 마을이 시끄러워진 일에서는 ‘님비 현상’ 등 가족, 지역, 나라, 세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러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어른들의 사회와 어린이들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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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곁에 있어도 될까?>

    사라 저코비 (지은이),이루리 (옮긴이) / 북극곰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사랑에 관한, 너무나 서정적인 그림책

    -이루리(작가/그림책 전도사)

    변화무쌍한 삶의 여정에도 한결 같은 반려동물의 사랑

    나는 작고 작은 강아지예요. 나뭇가지를 참 좋아해요.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저 소녀예요. 우리는 언제나 함께했어요. 함께 웃고 울고 놀며 달렸어요. 나는 소녀가 흔들리는 종처럼 신이 날 때도, 텅 빈 접시처럼 외로울 때에도 소녀 곁에 있기를 바라요. 소녀가 눈물이 앞을 가리도록 슬픈 날에도, 너무너무 기쁜 날에도요. 소녀는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을까요?

    함께 자라난 너와 나

    책가방을 멘 소녀가 꽃밭 앞에 앉아 꽃을 들여다봅니다. 나는 한 마리 강아지입니다. 나는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소녀가 일어나면 나도 냉큼 따라나섭니다. 사실 나와 소녀는 언제나 함께 있습니다. 소녀가 신나는 일을 겪을 때, 혼자가 되어 외로울 때, 집 앞 계단에 앉아 눈물을 흘릴 때도. 그러다 환하게 웃어 보일 때도 나는 언제나 소녀 곁에 있습니다. 소녀와 함께 던지고 놀던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말이지요. 차를 타고 멀리 갈 때에도, 낯설고 새로운 곳에 가더라도 나는 늘 소녀와 함께 있습니다.

    달라지는 일상, 서로 다른 것을 바라보는 우리

    강아지인 나와 소녀의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시간이 흘러 소녀의 키는 훌쩍 커졌고, 소녀에겐 새로운 친구들도 생겼습니다. 소녀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세상으로, 더 넓은 바깥을 향해 달려나갑니다. 소녀는 아마 이전과 다른 세상에서 수없이 많은 새로운 것들을 보고 느끼겠지요. 집에 홀로 남은 나는 소녀를 이해합니다. 나도 그런 순간이 있었으니까요. 강아지인 나는 소녀를 온전히 이해하고 기다립니다. 물론 기다리는 일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긴밀하게 엮인 관계에 작은 틈이 생기거나,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누구나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니까요.

    변화를 마주하고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

    살다 보면 누구나 관계의 균열과 변화를 겪게 됩니다. 『네 곁에 있어도 될까?』는 소녀와 강아지의 우정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과 기나긴 여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무리 우리가 방황하더라도 한결같이 우리를 믿고 기다리고 지켜주는 사랑과 우정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랑은 내 곁에 있어 달라는 요청이 아니라 네 곁에 있고 싶다는 진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네 곁에 있어도 될까?』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여러분 곁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나요? 여러분은 그 사랑에 어떻게 대답하고 있나요? 이 세상에 당연한 사랑이 존재할까요?

    사랑의 빛깔을 품은 작가 사라 저코비

    『토토와 오토바이』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사라 저코비는 다채로운 사랑의 빛깔을 품은 작가입니다. 해 질 무렵의 노을빛처럼, 사라 저코비는 따뜻한 일러스트레이션 속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두 담아 냅니다. 잔잔하지만 화사하게, 천천히 또박또박 걸어가듯 리듬감 넘치는 내러티브는 독자를 작품 깊숙이 끌어당깁니다. 그림책 『네 곁에 있어도 될까?』는 독자들의 마음을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입니다

    필자소개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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