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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예 취급에서 거지 취급'
    이케아 노동자, 파업 돌입
    동종업계 최하위 대우···7개월 교섭, 50일 쟁의에 “식대 500원 인상”
        2020년 12월 17일 06: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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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의 한국법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이케아코리아지회는 17일 오전 경기도 광명 이케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케아 노동자들은 세계기업 이케아의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기만적인 차별대우를 철폐시키기 위해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파업은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CSC콜센터에서 이케아 노동자 800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24일부터 시작된다.

    앞서 이케아 노사는 지난달 3일 쟁의행위에 돌입하기 전까지 7개월간 노사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 지난 12일 어렵사리 교섭이 재개됐지만 회사 측은 ‘식대 500원 지급’ 안을 제시했다. 이전 교섭에서 잠정합의한 안도 회사 측은 일방 거부했다. 노조는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근무, 노조활동 보장, 무상급식, 유급 휴게시간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사진=이케아지회

    동종업계 최하위 대우…7개월 교섭, 50일 쟁의에 “식대 500원 인상”

    박혜현 이케아지회 기흥분회장은 “회사는 잠정 합의했던 내용도 다 수정하고 기껏 내민다는 게 식대 500원 추가 지원하겠다는 제안이다. 노예 취급도 모자라 이제 거지 취급까지 당하는 기분”이라며 “한국 안에서도 동종업계 최하위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는 이케아 한국노동자들이 50일 가까이 ‘우리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호소하는데도 500원을 들먹이면서 이케아 한국법인은 끝까지 노동자들을 기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케아 한국법인은 당초 ‘북유럽식 복지’ 등을 홍보하며 국내에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심었다. 그러나 실제 이케아 한국법인 노동자들이 말하는 이케아 한국법인은 ‘북유럽식 복지’와는 딴판이다.

    이케아 노조는 업무 스케줄, 임금, 복지 등에 있어서 외국법인과는 전혀 다른 대우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 한국 대형마트 평균 수준에도 미달한다고 폭로했다. 특히 이케아는 노조와 교섭에서 한국의 노동법과 해외 문화를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번갈아 활용하고 있다. 해외법인 노동자에 비해 낮은 임금이나 처우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선 한국 노동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변하면서도, 경조사 관련 지원 요구에 대해선 ‘해외 문화와 맞지 않다’며 거부하는 식이다.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입만 열면 글로벌 기준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비용이 발생하거나 경영과 인사에 불리한 것은 한국에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국 대형마트 최저수준의 노동 환경을 만들어 노동자들을 착취했다”고 지적했다.

    이케아 한국법인은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통상적으로 지급받는 식대나 유급 휴게시간조차 보장하지 않고 있다. 근무시간도 주당 35~40시간으로 안정적인 근무가 가능한 한국 대형마트와 달리, 주당 16시간 초단시간 근무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근무시간 편성 또한 원하는 시간에 자율근무가 가능한 해외법인과 달리, 한국법인은 일방적으로 근무시간을 편성해 통보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임금도 마찬가지다. 이케아 해외법인 노동자들은 한화 17000원 정도의 시급을 받는 반면 이케아 한국법인 노동자들은 그 절반 수준의 임금만 받고 일하고 있다. 해외법인 모든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주말·특별수당이나 단시간 저임금노동자를 위한 임금보완 정책도 한국 노동자들만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노조 활동도 보장하지 않고 있다. 이케아는 처음 한국에 진출했을 당시 임금협상 등이 가능하다며 홍보했지만 실제 이케아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하자 다른 행동을 보였다. 박혜현 분회장은 “등벽보를 붙였다고 감금 격리조치하고, 정당하게 쟁의하는 조합원들을 적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케아는 국민을 속여 가며 착한기업 이미지를 광고하여 성장해 왔지만 국민들이 이케아를 더 이상 그렇게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이케아는 이케아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요구를 수용해 글로벌 평균, 동종업계 평균수준의 노동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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