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쓰레기장 건설 반대
    양남면 해상과 해변시위
    [기고]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2020년 11월 26일 10:19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월성핵발전소 앞에서 핵쓰레기장 건설을 반대하는 해상과 해변시위가 있었습니다. 고준위핵폐기장건설반대 양남면대책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핵쓰레기장(맥스터) 건설자재 해상반입에 항의하기 위해 11월 25일(수) 오후 3시에 월성핵발전소가 있는 나아리 해변과 해상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고준위 핵쓰레기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월성핵발전소 앞에서 해상과 해변 시위를 하고 있다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과 핵발전소 전기를 도시로 보내기 위해 세워진 송전탑 지역 주민들의 눈물과 한숨.

    월성핵발전소에서 가장 가까운 경주시 양남면 주민들과 울산광역시 북구 주민, 부산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 등이 참석한 해상과 해변시위를 통해 고준위 핵폐기물을 2016년까지 반출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과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주민들을 이주시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물질을 안고 살고 있는데, 후손들까지 물려줄 수는 없다”라며 “대책위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양남면 주민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월성 지역실행기구 공론화가 계획된 범죄행위라는 것입니다. 이 실행기구에 한국수력원자력의 이해관계자들(한국수력원자력 협력업체 직원, 납품업체 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정규직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의 가족)이 대거 참여한 사실과 3천 명의 찬반비율이 8퍼센트 차이가 나던 것을 145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아무런 변화요인 없이 찬반비율을 50퍼센트 차이로 만든 사실입니다. 한 마디로 조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책위는 조작된 공론화의 진실규명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 진상조사 요구에 이어 월성 지역실행기구 공론화는 계획된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한 상태입니다.

    핵발전소가 있는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핵발전소 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 전기를 만들기 위해 핵발전소를 상업적으로 가동하면서 발생되는 핵종(방사능 물질)에 지속적으로 피폭되고 있습니다. 특히 월성핵발전소는 중수로 핵발전소라서 삼중수소가 가장 많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월성핵발전소에서 가장 가까운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주민들과 울산광역시 북구 주민들은 소변검사에서 삼중수소가 배출되었습니다. 또한 핵발전소가 있는 주변 지역의 주민들에게서 암 발생 위험도가 핵발전소가 없는 지역 주민들보다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김익중, 한국탈핵, 154-159쪽 참조)

    핵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는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보다는 핵발전소가 하나도 없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기는 핵발전소가 있는 주변 지역 주민들의 눈물과 한숨이 녹아 있습니다. 전기를 도시로 보내기 위해서 세워진 송전탑들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의 희생이 녹아 있습니다. 밀양과 청도로 상징되는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에서 겪었듯이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라는 불편한 진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필자소개
    사진작가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