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 고맙다”…“약소국 대변 사무총장 되길”
        2006년 10월 24일 06:1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민주노동당을 방문해 사무총장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반 장관은 “사무총장 선거 당시 따듯한 격려를 보내고 환영하는 성명을 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반 장관은 “다른 후보는 국내적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게 있었는데 한마음 한 뜻으로 지지해 줘서 당선이 됐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제가 똑똑하고 잘나서 당선된 것이 아니라 한국의 후보로 나가서 당선된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이름이 올라간 만큼 한국이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신경 써주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24일 민주노동당을 찾은 반기문 장관(오른쪽)이 문성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성현 대표가 “북핵문제가 마지막 고비가 아닌가”라고 말하자 반 장관은 “북한으로서는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한다”며 동의를 표하고 "미국 관련 일을 20년 정도 했고 핵문제도 90년 발생했을 때부터 관리를 해왔다"며 "나름의 경력과 경험,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조정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다음주 민주노동당의 방북에 대해 “진보적인 정책을 지향하는 민주노동당이 말하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문 대표는 “한반도 통일의 코디네이터로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뚫어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면 반기문 총장은 통일을 달성해서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반 장관은 “민주노동당이 원내진출 역사가 얼마 안됐지만 확고히 올려놓은 것 같다”며 “국회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최고위원은 “강대국도 있지만 약소국에서 당선 됐으니 약소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무총장이 되길 바란다”며 “레바논 사태나 이라크 문제 등에서 한국 출신 사무총장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면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유엔에서 바쁘시겠지만 귀국하면 민주노동당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며 “민주노동당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세계평화를 위해 할 역할이 많다. 충심어린 고언을 해줄 것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에 대해 “잊지 않겠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