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합격생 10명 중 3명은 강남·특목고 출신
        2006년 10월 24일 05: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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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서울대 합격생 10명 중 3명이 강남지역(강남, 서초, 송파구) 고등학교 출신이거나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대와 경영대는 10명 중 4명이 강남 혹은 특목고·자사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서울대의 2006년 입시전형 합격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분석 결과 강남에 주소를 둔 합격생의 비율은 14.4%에 달했으나 강남지역 고등학교 출신 합격생의 비율은 이보다 낮은 11.7%였다. 특기자 전형에서는 이같은 차이가 더 벌어졌다. 2005년 특기자 전형에서 강남 주소지 합격생 비율은 17.2%였지만 강남지역 소재 고교 출신 합격생 비율은 6.3%에 불과했다. 2006년 특기자 전형에서는 각각 15.3%와 9.0%로 6.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강남지역 사교육의 효과와 강남에 주소를 두면서 강남 이외의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들이 각종 경시대회 입상성적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목고, 자사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2005년 16.6%에서 올해는 18.8%로 상승했다. 특히 특기자 전형에서는 이들 고교 출신 합격자들이 2005년에는 53.5%, 2006년에는 52.8%를 차지했다. 최 의원은 “특기자 전형이 사실상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을 위한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강남지역 고교와 특목고, 자사고 출신 학생들의 합격자가 가장 많은 곳은 음대(80.0%)와 미대(74.5%)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비강남, 비특목고 출신 학생들은 서울대 음대, 미대 진학은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대(38.5%)와 경영대(37.5%)에서도 이들 학교 출신 합격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력을 통한 사회적 권력의 대물림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대 내에서도 비강남, 비특목고 출신 학생들은 ‘2등 서울대생’으로 위화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전체 고등학교 졸업생 중 강남지역 고등학교 출신은 약 3.8~4.0%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합격생 중에서는 11~12%나 차지해 인구비례 대비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 자사고 학생도 전체 고교 졸업자 중 4.4~4.6%에 불과하지만 서울대 합격자 중에서는 16.6~18.8%나 차지해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영 의원은 “서울대가 특기자 전형, 논술시험을 도입하면서 강남지역 출신과 특목고 출신을 우대하는 입시전형을 시행하고 있다”며 “서울대가 2008년 입시에서 사실상의 본고사인 논술고사 비율을 높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서울대는 더 이상 지역균형 선발제로 비판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특기자 전형과 논술면접시험을 전면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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