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 사태 악화
    정부여당은 8개월째 방치
    노조 만나겠다 공언했던 김현미 장관, 단 한 차례도 만난 적 없어
        2020년 11월 17일 04:55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 및 운항 재개를 위한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이스타항공 공대위)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대위는 더 넓은 연대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과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유하라

    공대위는 “매출과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던 기업이 갑자기 전 직원 사회보험료를 횡령하고 9개월간 임금을 체불하더니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탈세로 배를 불리고 기업을 사유화해도 수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그 중심에 정부여당 출신의 국회의원이 있다. 이런 나라가 촛불항쟁이 염원했던 나라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장은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무기한 단식을 벌이자, 국토교통부와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농성장을 찾았으나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공대위는 “체불임금도 일부 포기하고 무급순환휴직도 받아들일 테니 다른 항공사들에게 지원한 만큼만 이스타항공에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해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힘든 요구이냐”며 “무려 8개월째 이스타항공 사태가 악화되도록 방조해왔던 정부여당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논란으로 이상직 의원이 지난 9월 탈당하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향후 대처를 주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면담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 노조와 만나겠다고 공언했던 김현미 국토부 장관 역시 단 한 차례도 노조를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노동의 위기를 겪는 항공산업 노동자들 문제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각에선 정부여당 측근 세력과 이스타항공 이상직이 아주 막역한 관계라 이 정권이 끝나야만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들릴 정도”라고 주장했다.

    김응호 정의당 부대표는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엔 모든 야당이 힘을 보탠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도 피해를 감수하겠다고 한다. 여당만 결심하면 된다”며 “이상직 의원에게 국회의원 뱃지 달아준 정부여당은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공대위는 국회 앞 농성 및 촛불 문화제를 계속 이어가는 동시에 정부여당 및 국토부 면담 요구, 이상직 의원 불법증여 고발 건 및 체불임금 사건 처벌 촉구, 전면 운항중단 및 임금체불과 구조조정 관련 배임 혐의 고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