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사회연대회의
    “차별은 폭력···차별금지법 제정해야”
    정의당 차별금지법제정운동본부와 공동으로 회견
        2020년 11월 16일 05: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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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보수 기독계의 반발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독교사회연대회의는 “차별은 폭력”이라며 “일부 개신교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밝혔다.

    정의당 차별금지법제정운동본부와 기독교사회연대회의는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기독교사회연대회의엔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 모임,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여민회, 생명선교연대, 새시대목회자모임, 영등포산업선교회, 생명평화기독연대, 일하는예수회, 평화교회연구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사진=장혜영 의원실

    김희룡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인 원인이 성경의 문자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믿는 근본주의적인 신앙을 견지하는 기독교인들의 극렬한 반대 때문”이라며 “저 자신이 한국 교회에 속한 기독교인으로서 미안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기독교인들이 있다.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금지가 성경이 죄라고 규정하는 동성애를 옹호하고 조장한다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이해가 모든 기독교인의 신앙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는 이와 같은 이성과 신앙의 일치와 조화를 추구하는 기독교인 더 많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별금지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42.1%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38.2%, ‘잘 모르겠다’는 18.7%였다. 해당 조사는 7월 21~29일 전국 19세 이상 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는 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법 제정 반대의 최전선에 있는 일부 개신교의 주장은 한국 교회 전체의 목소리가 아니다”라며 “법 제정에 반대하는 일부 개신교의 목소리는 과잉대표 됐다”고 밝혔다.

    연대회의가 차별금지법 반대가 일부 개신교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국회에 있다. 거대양당이 일부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을 의식해 성적지향을 포함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논의 자체를 시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상임대표는 “대다수 그리스도인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신앙과 이성의 이름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회의원들이 알아주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공동체가 모든 국민에게 더 안전하고 더 평등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국회에 호소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논의가 확산될 때마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선을 그어온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연대회의는 “촛불혁명으로 탄생된 정부라 자임하면서도 차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언제나 ‘사회적 합의’라는 단어 뒤에 숨었다”며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사회적 합의는 오직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모든 차별이 사라진 성숙한 사회를 만들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은 폭력이다. 그렇기에 차별금지법 제정에 미온적인 국회는 폭력을 묵인하는 세력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국회,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안고 올해가 가기 전 반드시 차별금지법 통과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대회의, 차별금지법 반대하는 개신교에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는 폭력 조장 행위” 비판

    연대회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일부 개신교를 향해 “신앙인이기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서의 첫 장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됐다’고 선언한다. 그러므로 다른 이에 대한 공격은 하나님에 대한 폭력”이라며 “교회가 앞장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이기를 거부하는 것이며, 신앙인이기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은 폭력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것은 폭력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일부 개신교는 폭력을 조장하는 세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차별금지법제정운동본부 본부장 장혜영 의원도 “지금 이 순간 부당한 차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세상 속에서 마음 둘 곳을 찾고, 자신의 억울함을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도록 언제나 소외된 이들의 곁을 지키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닮은 교회의 모습을 지금 이곳에서 보여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차별금지법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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