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vs '우리들병원' 싸움 점입가경
        2006년 10월 24일 02: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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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의 권력형 게이트 목록에 ‘우리들병원’이 추가됐다. 당 소속 고경화 의원 등이 각종 의혹을 제기한 우리들병원 문제를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들병원의 30억 명예훼손 소송에 맞서 한나라당도 국정감사, 검찰 수사 요청, 국정조사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한나라당은 24일 ‘우리들병원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이주영 의원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고경화 의원 등 국정감사에 우리들병원 문제를 지적한 한나라당 소속 보건복지위원들이 단원으로 참여한다. 이사철 전 국회의원 등 소송을 지원할 법률지원단도 배정됐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우리들병원은 부도덕한 의료행위로 환자에게 과도한 의료비용을 부담시키고, 수술을 남발해서 기형적인 척추수술 증가현상을 불러 일으켜 국민 건강에 위해를 미쳤다”며 고경화 의원이 제기한 우리들병원 관련 의혹들을 다시금 강조했다.

    전 의장은 “특히 이를 현 정부가 비호한 의혹이 강하다”며 “우리들병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척추수술을 받았고 수술 전부터도 굉장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비리가 있으면 철저히 수사를 해야 됨에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고 우리들병원 의혹을 게이트로 규정한 이유를 밝혔다.

    전 의장은 “우리들병원은 수차례 성명서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고경화 의원을 온갖 음해와 독설로 폄하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제기했다”고 비난했다. 전 의장은 “한나라당은 비리를 밝히고 정당한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것”이라며 “국감 마지막날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우리들그룹 김수경 대표이사와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 등) 일부를 증인 출석시키고, 검찰에 수사 요청도 하고 필요하면 국정조사 요청까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고경화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잇달아 우리들병원 문제를 지적해왔다. 고 의원은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이상호의 우리들병원 신화’라는 국정감사 자료집을 내고 우리들병원의 수술기법과 과다한 수술비용, 건강보험 과다 청구 등을 지적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우리들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기 전부터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과 관계 등을 주목하며 현 정부 출범 이후 감독기관 실사가 전무한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과 김양수 의원도 지난 20일 금감위 국감에서 우리들병원의 급성장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고 주가 조작 혐의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종구 의원은 우리들그룹측이 내부자거래혐의로 검찰에 송부된 수도약품 기사를 보도한 언론에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주가 조작 수법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를 방조했다는 주장을 폈다.

    김양수 의원도 우리들병원이 수도약품을 인수하는 등 최근 3년 사이 17개 이상 계열사를 거느린 신흥 그룹으로 급성장한 점과 금융 감독 당국이 검찰 통보 내용을 명백히 밝히지 않고 조사에도 미온적인 점 등을 지적하며 권력 비호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우리들병원측이 지난 15일 고경화 의원을 상대로 30억 상당의 민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대응 차원에서 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우리들병원 피해사례를 모집해왔다. 더불어 이날 우리들병원을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전면전에 나선 것이어다. 향후 양측의 정치, 법적 공방을 통해 우리들병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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