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춤, 부주의한 측면 있었다"
    2006년 10월 23일 11: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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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이른바 ‘개성공단 춤판 해프닝’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이와 함께 당 안팎의 분위기도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과도한 정치공세를 비판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기류가 감지된다.

김 의장은 23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해프닝과 관련, "부적절하고 부주의한 측면이 있었"면서, 그러나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 이것을 침소봉대하고 저와 우리당의 평화수호 노력을 왜곡하는 정치공세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개성공단 창립 2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정부를 믿고 투자했는데 뜻밖의 벌어진 상황 때문에 불안해 하는 업체와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무대에 올라달라고 여러번 권유 받았지만 거절했다. 또 권유 받으면서 끝까지 거절하면 너무 경직된 것이 아닌가, 말을 걸어도 뭔가 걸려 대답을 피하는 경직되어 있는 북한 근로자 처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잠시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서 30~40초 동안 격려하고 박수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김 의장은 "이른바 춤판 추태는 없었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며 "방문 이후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보고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당 내부의 비판론자들을 겨냥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여전히 어렵다. 열린우리당 비상지도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잊은 의원들도 있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야겠다. 지도부를 흔드는 일도, 지도부가 흔들리는 일도 없어야겠다"며, 김 의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을 정조준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번 만찬을 주최한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지원 및 관리업무를 위해 만들어진 남측 조직이고, 사무소의 직원들도 대체로 남쪽 사람"이라며 "한나라당의 과도한 정치공세에 강력하게 경고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에 동행했던 천정배 전 법무장관도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개성공단 방문을 준비하는 김근태 의장에게서 과거 휴전선을 베고 죽는 한이 있더라고 분단을 용납할 수 없다던 백범의 결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춤판 해프닝에 대한 정치공세는) 한반도의 미래를 반북이데올로기의 틀에 가두어 놓고 안보장사를 계속하려는 안보기득권 세력의 집단적인 반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여당 바깥에서도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정치몰이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북한 정부의 공식만찬 자리도 아니었고, 북한의 시민이 손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권한 것에 김 의장이 마지못해 응한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할 필요가 없는 사안을 두고 과도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이 자꾸 엄중한 시국을 강조하는데 그런 논리라면 이 엄중한 시국에 골프는 왜 치느냐"며 "어제도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골프를 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은 정부와 여당에 상처내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김 의장은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30초도 아니고 3분도 아니고 무려 30년 넘게 한반도 분단체제에서 이득을 취했던 세력이 이번 일을 빌미로 한반도 교류협력의 목을 조이려는 몰지각한 정치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차무처장도 "국민의 정서와 현 시기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실수에 가까운 해프닝"이라고 이번 일을 규정한 뒤, "지금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하면 6.15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에서 이뤄진 개성 방문이고, 김 의장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함으로써 북측 관계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얻기도 했는데 이런  주요 내용들을 모두 묻어둔 채 지엽적인 것만을 문제삼는 저질의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 의장에 대한 정치공세의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23일 김근태 의장과 원혜영 사무총장, 이미경 의원 등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하는 한편 김 의장의 당의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개성춤판의 본질은 여당 지도부의 북핵무죄론과 안보불감증이 빚어낸 필연적 사고"라며 "남이 끌어내 할 수 없이 (춤을) 췄다는 김근태 의장은 춤추는 자동인형이냐"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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